나는 원래 에너지절약의 달인이었다.

어릴 적부터 에너지절약과 지구환경 지키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기본적인 에너지절약 수칙들을 습관처럼 지키며 생활하였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는 항상 ‘에너지절약의 달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그. 런. 데.!! 나에게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또 소중한 아기가 태어나면서 나의 에너지절약 생활에는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항상 아기에게 쾌적한 온도, 습도 유지를 위해 보일러, 가습기, 제습기가 번갈아가며 작동해야했고 하루 20장이 부족한 손수건부터 옷가지, 수건, 이불 등등 엄청난 양의 빨래(그 중 대부분은 삶기까지 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위해 더 자주해야하는 청소, 가까운 거리도 차를 이용해야하는 생활까지 전기, 가스, 물, 유류... 어느 한 가지 종류의 에너지도 빠짐없이 엄청나게 소비되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은 될 수 있도록..!!

나만의 ‘행복한 육아와 함께하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노하우’를 공개한다.

 

쾌적한 환경유지 - 추워도, 더워도, 건조해도, 습해도 안되는 어려운 아기 생활환경 맞추기!!

겨울철, 아기방은 다른 공간보다 온도를 높게 설정하게 된다. 아기방은 보일러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정하자. 보일러실에서 가까운 방일수록 방을 데우기 위해 열이 이동하는 물리적인 거리가 짧아지면서 열손실이 줄어들어 에너지가 절약된다.

아기방과 거실의 설정온도 차이가 큰 경우나 에너지절약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방의 보일러를 꺼두는 경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꼭 방문을 닫아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쪽으로 확산되어 나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꼭 실천해야하는 생활습관이다. 여기에 더해 두꺼운 커튼과 뽁뽁이, 문풍지 등을 이용하여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열도 단속하자!!

육아와 에너지절약, 어떻게 보면 함께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실천할수록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마리 토끼잡기 1. 아기의 안전을 위해, 에너지절약을 위해 침대보다는 바닥에서 잠을 재우자!

우리가 사용하는 보일러는 방바닥을 데워 공기까지 열을 전달한다. 당연~히 바닥이 제일 따뜻하다.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무거운 공기는 아래로~ 따뜻하고 가벼운 공기는 위로~!! 역시 바닥이 제일 시원하다.

여름철, 땀띠도 잘나고 쉽게 짓무르는 연한 아기 피부 때문에 더위도 무섭지만 과한 냉방에 걸릴 수 있는 감기도 무섭다.

아기의 건강과 에너지절약을 위해 냉방기기를 바로 사용하기 보다는 얇은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하여 햇빛 차단하기, 열이 발생되는 조명기기 사용 최소화하기, 피크 더위 시간에는 물놀이하기 등을 실천할 수 있다. 냉방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선풍기를 먼저, 에어컨 작동시에는 함께 이용하고 냉방기기 가동 중에 열이 발생되는 다리미, 오븐, 헤어드라이어 등의 기기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온도 못지않게 중요한 습도관리에서도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방법들이 아주 많다.

건조한 날, 가습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숯, 솔방울, 귤껍질 등의 천연 가습기를 이용해보자. 이 똑똑한 천연 가습기들은 실내 습도에 따라 습기를 배출하기도 하고, 흡수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꼭 필요한 가전제품 목록에서 제습기가 절대 빠질 수 없다. 특히 장마철에는 하루도 쉴 새 없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제습기도 똑똑하게 사용하여 에너지절약 실천해보자.

당연~히 집안 전체, 구석구석이 습하겠지만 구역을 나누어 방문을 닫고 차례차례 제습기를 가동하자. 넓은 공간보다 좁은 공간에서 제습이 훨씬 빨리 될 뿐 아니라 더 잘된다. 옷장, 서랍장 등의 구석구석에는 신문지를 깔아두고 넣어두어 제습과 방충효과를 같이 누리는 것도 필수!! 시중에 판매되는 제습제를 이용할 때에는 최대한 바닥에 가깝게 두어야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공기가 잘 흡수된다.

 

청결한 환경유지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위해 필수인 환기,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이가 큰 경우 에너지 손실이 엄청나다. 겨울철에는 햇빛이 가장 따뜻한 한 낮, 여름철에는 공기가 시원한 아침, 저녁시간을 이용하자.

두 마리 토끼잡기 2. 건강을 위해, 에너지절약을 위해 청소기보다는 밀대걸레를 이용하자!

청소기를 사용하여 먼지를 빨아들이는 경우 필터를 통과한 공기가 다시 배출된다. 그 공기 속에는 필터까지 통과한 아주 작은 미세먼지들이 포함되어있는데 청소기를 통해 배출되면서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게 된다. 당연~히 우리가 호흡하면서 그 공기를 마시게 되는데 청소기 높이와 훨씬 가까운 아기들은 더 많은 먼지를 마시게 되지 않을까? 간단하게 걸레를 부착하여 밀대질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하다. 건조한 날은 젖은 걸레질, 습한 날은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는 마른 걸레질! 세 마리 토끼가 잡혔나~?^-^

 

물 사용 줄이기

손수건, 옷가지, 이불 등의 엄청난 양의 빨래와 아기용품 소독, 목욕까지 물의 사용(특히 온수)량이 어마어마하다. 똑똑하게 줄여보자! 세탁 후 삶기까지 해야 하는 아기 빨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분사용이 제일 중요하다. 아기를 돌보다보면 특히, 아주 다양한 용도로, 많은 손수건을 사용하게 된다. 침 닦기용, 세수용, 목에 감기용, 손 닦기용 기타 등등... 용도 별로 수건을 구분해서 사용하면 목에 감아두기만 했던 수건으로 세수를 시키거나 손을 닦이는 등 재사용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진다. 옷가지 빨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거나 놀이를 할 때 턱받이와 앞치마를 적절히 이용하고, 아기가 눕는 이부자리에는 방수가 되는 깔개를 이용하면 물 사용도 줄이고 힘든 이불빨래도 줄일 수 있다. 장난감과 같은 아기 용품을 소독할 때에는 천연세제를 이용하자.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이용하면 미지근한 물에 담구어 두는 것만으로도 쉽게 소독이 될 뿐 아니라 환경오염도 없다. 아기를 목욕시킬 때에는 아기에게 맞는 적당한 크기의 목욕통을 이용하여 물을 받아 사용하도록 하고, 부분적으로 씻길 때에도 작은 대야를 이용해서 물을 틀어놓고 흘려버리지 않도록 하자.

 

육아와 에너지절약을 효율적으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꼭 이용하는 기능은 바로 타이머이다. 아기를 돌보다보면 팔이 왜 두 개뿐일까를 한탄하게 될 때가 참 많다. 각종 전자제품을 충분히 사용하고도 전원을 끌 손이 없어 불필요하게 에너지가 낭비되는 순간! 타이머로 꼭 예방하자!

두 마리 토끼잡기 3. 제습기, 선풍기, TV 등 타이머가 있는 전자제품들이 다양하지만 그 중 최고는 바로 전기렌지이다. 아이를 돌보며 요리를 하기란 다양한 이유에서 쉽지 않지만 그 중 불조절과 타이밍이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가스렌지와는 달리 타이머 기능이 있는 전기렌지를 이용하면 맛있는 음식을 아이를 돌보며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가스 연소 후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게 되는데 키가 작고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주로 흡입하게 되지 않을까? 게다가 일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면 대기오염도 그만큼 줄어드니 세 마리 토끼 확실하게 잡았다!!^-^

 

육아는 결코 쉽지 않지만 아이 덕분에 웃을 일도 많아지고 아주 많이 행복해진다. 에너지절약도 습관이 되기까지 쉽지 않지만 노력한 것 보다 더 많이 가계와 환경, 가족들의 건강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노력은 되로 주고 효과는 말로 받는 육아와 에너지절약, 행복하게 함께하자!!^ㅁ^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