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선관위, 다문화여성들에게 지방선거 설명회

한국말이 서투룬 결혼이주여성들이 강의실에 모였다. 그런데 ‘헌법’과 ‘주권’, ‘지방자치’ 등 주제가 무겁다. 설명하는 강사도, 듣는 여성들도 손에 땀이 흐를 만큼 긴장이 넘치는 시간이다.

서귀포선거관리위원회가 서귀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의실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지방선거 설명회를 마련했다. 한국에 이주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초기 이주민들이 수업 대상이다.

박재천 홍보계장이 강사로 나섰다. 박 계장은 지방선거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공화정’과 ‘헌법’ ‘주민주권’ 등 중학교 사회시간에 나올만한 내용들을 먼저 설명했다. 지방자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주민들에게 지방선거 강의가 쉽지만은 않은 눈치다.

그래도 강의를 듣는 이주민들은 표정이 밝고 수업에 적극적이다. 이렇게 한국의 문화와 제도를 빨리 터득하는 게 현지 삶에 도움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수강생들이 아직 투표권이 없는 초기 이주민들이지만 남편과 시집식구, 이웃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이해하고, 선거에 대해 가정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양을 쌓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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