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 예쁜 가정집에서 맛보는 제주 흑돼지 짜글이  '행복한 시저네'  서귀포 호근마을 골목 안에 예쁜 가정집에 행복한 간판 하나가 놓여져있다.
갈 때마다 그곳의 행복한 맛과 멋이 느껴지는 음식이 있어주어 내게는 참 고마운 곳이다.  ‘행복한 시저네’라는 가게이름이 붙혀진 계기가 재밌다.
가족간의 행복한 제주라이프를 위해 아드님 이름 딴 상호명이 '행복한 시저네‘
몇 해 전 , 오픈 당시 유치원생이던 아들이 유치원에 간 시간에만 몰래 운영하려는 젊은 부부의 전략(?)을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게다가 심지어 저녁시간에도 영업을 하지 않으며 아이의 눈을 속이고자 했다(저녁에는 유치원을 안가니까)

쉽게 말해 평일 11시~3시 외에는 먹을래야 먹을 수 가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은 몇 해가 흘렀고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아드님은 엄마 아빠의 비밀전략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후문이 귀엽기만 하다. 


‘행복한 시저네’의 메뉴는 오직 딱! 하나, 두툼한 제주산 흑돼지 짜글이.

인원수대로 저절로 음식이 주문된다.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오징어 해물파전과 계란 후라이, 시원한 물김치와 샐러드, 깻잎, 오징어젓갈의 반찬이 나온다. 특히 이곳의 밥은 값비싼 맛좋은 햅쌀만을 고집하기에 밥만 먹어도 맛이 좋기로 소문나있다.

기다리는 동안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궈주는 행복한 시간은 계속된다.
예쁜 정원과 돌담안 소박한 집 소품 하나하나 구석구석, 모든 곳에서 두 부부의 정성과 센스가 돋보인다. 마루와 방안의 테이블 곳곳에서 먹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솜씨 좋은 친구와이프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는 것 같다.
매일 저녁 직접 손질하는 제주산 흑돼지, 인위적인 MSG를 쓰지 않는  건강함과 정직함이 베어있는 흑돼지 짜글이(9,000원). 
졸일수록 대파와 양파에 의해 단맛이 계속 우러나온다. 가장 완벽한 맛을 내기 위해 주인장은 틈틈이 손님들의 테이블에 자글자글 끓어가는 짜글이를 유심히 쳐다보며 직접 불 조절을 해주기도 한다.두툼한 제주 흑돼지에 떡사리는 덤으로 내주신다.불을 켜고 강한 불에 팍팍 졸이면서, 먹기 좋은 크기로 각자가 직접 자른 뒤 짜글짜글 먹는다.

깻잎은 고슬고슬 흰 햅쌀밥에 짜글이와 얹어서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사이드 메뉴 중에는 단연코 차돌박이와 오동통한 새우 추가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치즈스파게티는 매콤한 짜글이에 부드러운 맛을 더해지며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맛이 괜찮아서 이곳에서 꼭! 시켜먹어야 할 사이드메뉴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렇게 먹어도 행복한 데, 이게 끝이 아니다. 주인 부부가 직접 내린 시원한 더치커피 한잔과 싱싱한 포도가 디저트로 나오기까지 한다. 
이미 입소문이 나서, 11시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아이들이 먹기에는 살짝 자극적일수도 있겠지만, 어른들에게는 착한가격에 해장까지도 가능하고 건강한 밥상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여행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인기가 상당하다.

돈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오신 손님들이 기분 좋게 먹고 가는 추억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곳의 철학을 오래오래 행복하게 맛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한 시저네 : 070.8877.0755(예약불가)휴무 : 토요일, 일요일, 주말 공휴일(평일 공휴일 정상영업)오픈 : AM 11:00 ~ PM 3:00(last order 2:00)주소 : 서귀포시 막동산로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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