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 영 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김영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의 진실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어 감동과 기쁨이 배(倍)가 되는데 고사성어의 빈자일등(貧者一燈)이 아마도 그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은 가난한 사람이 부처에게 바치는 등(燈) 하나는 부자의 등(燈) 만개보다도 더 공덕이 있다는 뜻으로 ‘참마음의 소중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것으로 불경(佛經)인 《현우경(賢愚經)》의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서 비롯된 말이다. 석가(釋迦)께서 사위국(舍衛國)의 어느 정사(精舍)에 머물고 있을 때 그곳 국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각각 신분에 걸맞은 공양을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어느 가난한  여인이 "모처럼 스님을 뵙게 되었는데 아무런 공양도 할 수 없다니 정말 슬픈 일이다." 라고 한탄하였다. 그리고는 온종일 구걸하여 얻은 돈 한 푼을 가지고 기름집으로 갔다. 한 푼어치 기름으로는 아무런 소용도 되지 않았으나 그 여인의 사연을 들은 기름집 주인은 갸륵하게 생각하여 한 푼의 몇 배나 되는 기름을 주었다. 난타(難陀)라고 하는 이 여인은 그 기름으로 등을 하나 만들어 석가에게 바쳤다. 그런데 그 수많은 등불 속에서 이상하게도 난타가 바친 등불만이 새벽까지 남아서  밝게 타고 있었다. 손으로 바람을 보내거나 옷자락으로 흔들어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나중에 석가는 난타의 그 정성을 알고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근 들어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에 개인이나 단체의 기탁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회사를 비롯하여 상인회, 동문회, 부녀회, 환경미화원, 각종 운동부 등의 행사 수익금이나 개인의 조의금과 시상금 및 포상금 등 다양한 곳에서 적게는 몇 십만 원부터 몇 백만 원까지 십시일반으로 기탁하고 있다. 2011년도 설립된 재단법인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은 지역 간 불균형과 인구감소 가속화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교육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지역 재활력화 및 명품교육도시로서의 도약을 시도하고자 설립하게 되었다. 2018년 5월 현재 61억여 원이 모금되었고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실시한 결과 38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학업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적 형평성 제고 및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쓰고 있다. 사제동행 해외연장체험과 어학연수 등의 지역교육발전연구사업, 대학전공 탐색하기와 대중문화캠프 등의 교육환경개선지원사업, 농촌 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농촌학교 되살리기 프로그램 및 생태교육 등 서귀포시민의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을 통해 서귀포시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명품교육도시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배우고자하는 누구나가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서귀포시의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귀포를 사랑하는 시민과 출향인사 그리고 기업체와 학부모 등 모든 분들께서 서귀포시 미래교육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고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글의 의미를 되새기며, 부처님 오신 날 밝힌 연등 불빛처럼 따뜻하고 밝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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