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양면화·엽서화 2점 구입…7월 전시 예정

이중섭의 양면화 작품. 앞면(좌) 그림과 뒷면 그림.

이중섭미술관에서 이중섭 화백 원화 작품 구입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3월 이중섭 화백의 원화 작품 <양면화>를 구입한데 이어 이달에는 이중섭 화백의 엽서화 <소와 여인>을 구입하는 등 올들어 2점의 원화 작품을 확보했다. 

올해 새로 구입한 작품들은 7월에 개최 예정인 이중섭미술관 특별기획전 <소, 사랑하는 모든 것>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중섭박물관측에 따르면, <양면화>는 종이의 앞면과 뒷면 모두에 그림을 그린 것을 말한다.  이번에 구입한 <양면화>의 한쪽 면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행복한 가족, 신화적인 뱀과 반인반수 등 이중섭 화백의 상징적인 도상들 위에다 유화물감을 칠한 뒤에 다시 긁어내는 조각기법을 사용해 이중섭 화백 특유의 선묘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다른 한쪽 면은 새를 잡는 세 명의 아이들의 모습을 빠른 필선으로 묘사하여 양쪽 면 모두 이중섭 화백이 즐겨 그리던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면화는 그림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이중섭 화백이 장판지, 합판, 담뱃갑 속 은지 위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이중섭 화백의 치열한 창작열과 고단한 삶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불꽃같은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엽서화 <소와 여인>은 이중섭 화백이 일본 문화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에 잠시 머물러 있었던 1941년 ~ 1943년 사이에 당시 문화학원 미술과 후배이자 연인이었던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 여사)에게 보낸 90여 통의 엽서 가운데 한 점이다.

이 그림엽서는 연인 야먀모토 마사코에게  오로지 그림만을 그려 보낸 이중섭 화백 특유의 창의적인 엽서화(葉書畵)이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연화(戀畵: 사랑의 그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엽서화 <소와 여인>은 이중섭 화백이 원산 시절부터 가장 즐겨 다루었던 소재인 ‘소’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중섭 화백은 ‘소’ 그림을 통해 일제강점기 및 한국의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는데 소 관련 작품으로는 <흰소> <황소> <싸우는 소> <피 흘리는 소> <소와 아이> <길 떠나는 가족> 등이 있다.

이중섭미술관은 현재 1층 상설전시실 은지화 전시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소장된 은지화 25점 중 12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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