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학교’ 𐄁 사진전 ‘잡음(雜音, 제주음악사) - 사진가의 눈’ 통해 원도심 활성화 𐄁 서귀포 문화예술 대한 공간 발굴

이중섭 문화의 거리에서 서복전시관까지 이어지는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에서 다양한 봄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귀포시의 위탁을 받아 작가의 산책길을 운영하는 서귀포지역주민협의회는 이중섭미술관 옆 서귀포관광극장에서 3부에 걸쳐 넌버벌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넌버벌 아시아 퍼포먼스(Nonverbal Asia Performance)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비언어극 중심의 아시아 아티스트 연대 구축을 통해 문화도시 서귀포시의 네트워크를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아가 7월 중순에 있을 ‘서귀포 골목길 어린이 퍼레이드’ 붐업을 위한 사전 형식의 무대이기도 하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1부 영혼의 언어 ‘마임의 도시 서귀포’에 이어 2부 ‘플럭서스’를 그리워하다, 3부 ‘God Plus Good, 신화의 해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어린이 문화예술 놀이 마켓인 ‘서귀진성 우물 밖 학교’, 동네 콘테스트 ‘동백꽃을 든 나도 카수’, ‘스토리가 있는 원도심 투어, 시민PD’가 그 주인공이다.

어린이 문화예술 놀이 마켓 ‘서귀진성 우물 밖 학교’는 동시, 동화 그리고 책을 바탕으로 지역 아동들과 놀아보는 공간 조성을 위해 마련되었다.

‘우물 밖 학교’ 프로그램은 맑은 생각과 깨끗한 생산을 함께 나누는 공간 조성을 기본 철학으로 바탕 한다. 또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귀진성의 경관 덕분에 어린이와 마음이 닿는 어른들이 함께 모여 태평양을 닮은 넓은 마음과 상상력으로 공동창작을 하는 들판이 되어주길 소원한다.

‘우물쭈물 우물 특강’ 역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듣는 어린이 동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4월에는 강은미 ‘인문숲이다’ 대표가 ’지혜 한 모금‘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만났다.

‘인문숲이다’에서 추천하는 100권의 책 전시와 낭독의자에서 진행된 책 낭독하기는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안내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만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 밖에 서귀포 원도심 동시단이 함께하는 ‘시창작 티셔츠 전시’에는 지역 아동들의 동시가 프린팅 되어 전시되었고 클레이를 활용한 서귀진성 만들기, 열두 마당 문화 체험 등도 인기다.

이들은 생활 예술을 통해 접근하는 어린이 예술이라는 교육적 역할은 물론 '문화 대안 공간'의 발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향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될 전망이다.

올해 3월 제주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에 맞춘 ‘애기동백의 노래’를 시작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동네콘테스트 '동백꽃을 든 나도 카수'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4월에는 마임의 도시 서귀포를 담아내려는 플랫폼 ‘넌버블 아트 아시아 퍼포먼스(N.A.A.P)’, 아이들의 예술 놀이터 프로젝트 ‘우물 밖 학교’가 진행되었다.

또 5월에는 한·일 재즈밴드가 함께하는 ‘아시안프로젝트’, 연극으로 감상하는 한은주의 ‘제주신화 자청비’. 춤 서.이의 무용공연 등이 선보인다.

6월에는 중국, 미국, 일본, 스페인, 한국 무용가들이 일제히 무대 위에 오르는 ‘서귀포국제무용제’와 이에 화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제주 국악연희단 공연 ‘이어도를 향한 타악 울림 : 바람유희’가 선보이며 ‘아시아 문화도시 서귀포’ 프로젝트의 대단원이 마무리 된다.

두 번의 국제 공연 아시안프로젝트, 서귀포국제무용제때는 공연 전 무대 위에서 ‘아티스트 토크 콘서트’가 마련되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향유의 기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화도시 향유 프로그램들을 예술을 통해 전략적으로 전개하자는 서귀포시청 주무부서와 지역주민협의회간 노력에 기인한다.

지난 2014년 조례제정을 통해 진행된 지자체 중간조직의 성공적 문화 활성화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거창한 문화정책이 아닐지는 몰라도 시민과 소통하는 문화정책의 마중물 혹은 문화 예술섬 제주의 좋은 사례임에 틀림없다.

동네 콘테스트 ‘동백꽃을 든 나도 카수’ 역시 지역 동아리, 아마추어 가수들을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3월 12팀, 4월 10팀이 지원하고 있어 시작부터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6월과 10월 중간 결선, 11월 최종 결선을 통해 그랑프리를 선정, 1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증정될 예정이다.

‘스토리가 있는 원도심 투어, 시민PD’는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예술가, 건축가, 시인 등 지역 문화예술가들을 서귀포 원도심과 작가의 산책길 공간에 초빙, 매번 서귀포 원도심의 옛 기억들을 소환해 주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에는 제주시 모호텔 연회팀장으로 근무하는 김영진씨가 진행했고 5월에는 영어권 가이드 현동학씨와 건축가 차태권씨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서귀포관광극장 벽면갤러리를 통해 오픈된 ‘잡음(雜音), 제주음악사 – 사진가의 눈’전은 지난 3년간 서귀포관광극장 무대에서 진행된 수많은 공연 기록 사진 중 사진의 다섯 가지 특성에 맞춰 셀렉한 사진들로 기획되었다.

사진의 대표적 속성에 해당되는 ‘사물(소리) 그 자체’, ‘디테일’, ‘프레임’, ‘시간’ 마지막으로 ‘관점’에 관한 접근으로 사진 속에 담긴 '소리'에 관한 이미지'들을 선택했다.

또 외부 문화 접점 공간으로서의 섬, 문화요소의 수용태세로 바라보는 섬, 소리를 이미지로 기억하는 방법 등 혼재에 관한 제주도 현실을 보여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난 24일 서귀포관광극장전을 시작으로 30일 제주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다리에서 두 번째 전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6월 4일 한림 만화천국, 7월 서귀포 유토피아 갤러리, 9월 거인의 정원 전시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전시가 이어질 계획이다.

해방 전후, 6.25 동란과 제주 4.3이 끝난 1954년 전후 그리고 제주국제관악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등 다양한 제주음악사 혹은 음악적 연대기들을 만날 수 있다.

6.25 동란 이후 미군에 의해 유입된 제주관악과 이주민에 의해 유입되는 다양한 음악교류까지 연결되는 기록 사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전시 기획자는 “사진의 본질은 '기념사진'이란 가설을 증명하는 법, 즉 기억할만한 순간을 남기는 일이라던 전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존 자코우스키의 사진언어를 차용했다”며 “그 의미가 환기하는 공감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두꺼워질수록 사진의 힘도 두꺼워지고 또 사진이 예술로 등극하는 시점도 바로 이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문화 관계자들의 평론을 통해 순회전을 통해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성장형 전시 플랫폼을 강조하며 ‘생명력 강한 제주자연의 섭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점도 강조한다.

또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경계, 아카이빙의 경계에서 '사진만의 고유한 문법 체계'를 밝혀주는 이번 전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전시”라며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리는 스토리텔링형 전시”를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인화, 은지화 체험 프로그램이 서귀포 관광극장에서 진행된다. 또 창작스튜디오 도예공방에서는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이, 서복전시관 불로장생체험관에서는 족훈욕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다.

 

문의 서귀포지역주민협의회 732-1963,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760-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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