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7코스 법환바당 골목안 포장마차 ‘천백꼬지’

이곳의 모든 것들은 가벼워진 주머니에게 괜찮다며 다독여준다.

불켜진 밤, 동네어르신들의 거친 사투리로 이야기하며 소주잔 부딪히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평화로움과 아늑함에 ‘여기가 제주이구나’ 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왜 오픈을 했냐는 질문에 호텔 셰프 출신 사장님이 답을 한다.

‘저렴하고 맛있고, 가성비 좋은 음식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정취를 느끼며 하루의 고단함을 뜨끈한 국물과 소주한잔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주머니 걱정도 덜어가며 한잔 할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천백꼬지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제주도 식재료를 사용하려 하고 로컬푸드를 이용한 음식을 계속 개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맛을 전해주려고 하루하루 이곳의 처음과 끝, 모든 것을 직접 다 하게 되었어요...,‘

수십 번은 다녀간 신대장의 단골가게 ‘천백꼬지’

테이블은 4개뿐이고, 왠만한 그릇은 그 옛날 학교앞 분식집에서 먹던 초록색 애나멜 그릇은 이곳의 상징이 되었다.

한 두 잔 조용히 마시고 싶은 혼밥, 혼술족들의 욕구불만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하고,

집에서 편하게 먹고 싶은 가족단위의 손님에게는 모든 메뉴를 포장해서 주기 때문에 SNS와 입소문을 통해 최근 서귀포에서 ‘핫’한 곳이 되어가는 중이다.

여심남심 울리는 ‘황태 깐풍기’는 꼭! 먹어야 할 신대장 강추! 원추! 메뉴.

황태를 바삭하게 튀긴후 파기름에 건고추를 넣어 향에 깐풍소스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맛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남편에게는 맥주 안주에 그만이고 가정에선 아이들의 반찬으로도 좋다.

제주산 냉장 닭만 사용하며 직화그릴의 불향 가득한 ‘닭구이’는 가볍게 먹기 좋은 안주인데, 소금구이 맛과 매콤한 맛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제주산만을 사용하며 냄새걱정, 연기걱정 없이 테이블에 앉아 바로 드실수 있게 직화그릴로 구워주는 ‘오겹살’과 ‘목살’은 혼자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혼밥, 혼술족에게는 안성맞춤인데, 고기를 먹기 좋게 포장을 해주기도 하여 봄 날에 소풍갈 때 깜짝 안주로 가져가면 환상적이다.

바삭함과 담백함이 묻어나오는 ‘감자채전’은 비 오는날, 혹은 흐릿한 날에 먹어주면 그 맛은 배가 되어 비 오는 날 술 한잔 부딪혀주는 술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다.

옛날 분식집 초록색 그릇에 담겨져 먹는 ‘옛날우동’ 한 그릇은 어릴적 아빠와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아서 뜨거운 국물 호로록 삼키던 그 추억이 생각나고,

딱새우가 들어가 더 얼큰하고 시원해진 ‘해물라면’은 속이 허한 마무리를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주기에 더 없이 좋다.

그리고, 그때 그때 사장님이 내놓아주는 스페셜메뉴도 있고,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된 한치구이등도 있어서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포장마차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길을 끄는 벌레(?)가 있다.

사장님은 종려나무잎 공예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운이 좋은날에는 방아깨비나, 개구리, 나비, 사슴등 사장님이 접어주는 공예품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천백꼬지(1100꼬지) 사장님은

‘제주에서 15년 정도 지냈으며, 몇 해전에 동업을 하게 되어 육지로 올라갔다가 다시 제주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 작은가게부터 혼자 힘으로 시작해보려고 직접 용접하여 프레임 만들고, 페인트칠하며 소소한 부분까지 혼자 힘으로 해보려고 하였습니다. 지금이 그 첫 걸음이고 오래도록 이곳 법환마을을 지키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며 신대장을 정중히 배웅해준다.

천백꼬지 문의 : 010.3030.3688

위치 : 서귀포시 막숙포로 95

오픈 : 낮12시 ~ 밤11시

휴무 : 아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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