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주민참여예산으로 안심 거리 조성

언뜻 봐도 관록이 묻어나오는 화공들이 벽화그리기에 열중이다. 화창한 햇살에 반사된 페인트 색채가 제주의 빛깔을 그대로 전한다.

2명이 화공이 서귀중앙초등학교 남쪽, 중앙목욕탕-개성숯불갈비 골목에서 다채로운 색채로 건물 벽에 색을 입히고 있다. 밝은 색으로 제주의 들녘과 푸른 하늘을 그리기도 하고, 검은색과 회색으로 돌담을 그려 넣기도 한다. 밑그림 없이도 건물 벽에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모습이 예사 솜씨가 아니다.

화공들은 서귀포시에 사는 분들이 아니고, 경기도 안산시에서 벽화를 그리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고 했다. 화공들의 노력으로 도시 뒷골목이 갤러리로 탈바꿈됐다.

벽화그리기는 서귀포시 중앙동이 주민참여예산에 공모해 마을안길 살리기 프로젝트로 기획했다.

중앙동은 이 일대에 보행자들이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인도를 차조와 구분되는 인도를 포장하고, 주변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인도 포장에 대략 6000만원, 벽화그리기에 4200만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서귀포시 중앙동은 이름에서 묻어나듯 서귀포의 중심 시가지 가운데 하나였다. 세월이 흐르고 서귀포 도시가 주변으로 확장되면서 원도심 쇠퇴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계획인데, 화사한 벽화로 새로 태어나는 골목이 도시재생의 많은 것들을 암시한다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