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면 진현아 후보, 정책발표도 없고 선거사무소엔 강아지만 지켜

선관위에 등록된 진현아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선거사무소임을 알리는 아무런 것도 설치되지 않았다. 강아지만 방문객을 쳐다봤다.

6.13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도지사와 지역구 도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이제 그간의 정책 제시와 지지 호소 노력의 결과를 받아들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후보들은 마지막 남은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비록 패배할지라도 모든 역량을 쏟은 결과라면 그 또한 값진 일이다.

그런데 본지가 그동안 여러 후보들의 정책과 동향 등을 보도하면서 풀리지 않은 한 가지 의문이 있다. 표선면 선거구에 출마한 진현아 후보에 관해서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25일, 제주도의원 선거의 마지막 퍼즐로 표선면 선거구에 여성후보로 진현아(26)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표선면 선거구는 현역인 강연호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고, 나머지 정당들은 그동안 후보를 물색하지 못해 고심하던 지역이다.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 지역구 내에 도의원 전체 정수의 50% 이상 후보자를 공천하는 정당은 반드시 1명 이상의 여성 후보자를 공천하도록 정했다. 만약, 여성후보를 공천하지 못하면 나머지 후보들의 등록이 모두 무효처리된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서귀포시 국회의원 선거구에 할당된 10개 도의원 지역구 가운데 절반 미만 공천했기 때문에, 여성 의무공천 대상에서 제외된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시 갑(甲)에 이승아(오라동) 후보, 제주시 을(乙)에 고태순(아라동) 후보를 각각 의무 공천하면서 여성후보 할당을 채웠다. 진현아 후보 공천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서귀포시 10개 선거구에 후보를 모두 공천했고, 그동안 과제로 남았던 여성후보 의무공천 과제도 해결했다. 진현아 후보는 현 위성곤 국회의원의 비서라고 한다.

본지는 지난달 31일, 1131호 지면을 편집하면서 각 도의원 후보의 신상과 정책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런데 진현아 후보로부터 정책을 전달받은 것도 없어서, 후보와 여려 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신호는 가는데, 통화는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급기야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한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선관위에 등록된 사무소 소재지는 표선면 세화리 허름한 농가주택이었다. 선거사무소임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현판조차도 없고, 주택 내부에는 사람도 없었다. 마당에 강아지가 낯선 방문객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황당한 상황.

결국 진현아 후보는 이번 선거에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선거 기간을 흘려보내겠다는 심산이다. 그런데 진 후보와 맞서는 강연호 후보는 당선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도 꾸준히 지역을 돌며 유세도 하고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너무도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추미애 대표가 서귀포를 방문할 때 반바지 차림의 여성 운동원들을 시장에 풀어 소위 ‘프리 허그’ 이벤트를 연출해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 후보는 숨기고, 여성 기쁨조를 풀어 당을 홍보하는 더불어민주당. 스스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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