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모안과 김연덕원장

당뇨병은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전신의 크고 작은 혈관들이 망가지고, 이에 따라 여러 곳에 합병증을 가져오는 질병이다. 생활습관이 달라지면서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40년간 무려 10배나 증가해서 현재 환자수는 약 480만 명. 성인 8명 중 1명은 당뇨라 추산된다고 한다.

망막은 당뇨로 인해 흔히 손상되는 장기 중 하나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높은 혈당에 혈관의 내피세포가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혈당조절이 잘 안될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 점상 출혈이나 모세혈관류, 정맥확장, 경성백반 등의 병변이 나타나지만, 시력과 직결된 황반부에 병적인 변화가 없다면 환자는 증상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특정한 증상이 없더라도 일정 기간 이상 당뇨가 있거나 혈당조절 문제를 겪는다면 안저 검사를 통해 당뇨 망막병증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의 터닝포인트는 신생혈관의 유무다. 혈관손상으로 망막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으며, 새 혈관을 만들기 위한 인자를 많이 내게 되고 이에 따라 불완전한 신생혈관이 생기게 된다.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망막이나 유리체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관과 함께 자란 섬유조직으로 인해 견인성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어 시력이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 또한 신생혈관이 섬유주나 홍채부근까지 발생하게 되면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생혈관 발생을 기준으로 비증식성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나누게 된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혈당조절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며, 심한 경우에는 범망막광 응고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증식성 망막병증의 경우 범망막광 응고술을 반드시 시행한다. 범망막광 응고술은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흉터로 만들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게 하고 산소 요구도를 줄이는 치료이므로 치료 후 약간의 시력 저하나 시야가 좁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성 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를 하더라도 심한 시력저하가 발생하거나 실명할 가능성이 있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치료하기 가장 까다로운 녹내장이며 약물치료나 수술에 반응하지 않고 역시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황반부종은 신생혈관 유무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황반은 시력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시력이 뚝 떨어진다.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에 대한 항체 주사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사하면 어느 정도 호전되지만, 약효가 없어지는 시점에서 재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반복치료가 필요하다. 황반부에 레이저 치료를 할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결국 당뇨병의 합병증이기에 혈당 조절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일단 발생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학병원 전임의 (2007.3 - 2008.2)                                

한길안과병원 진료과장 (2008.2 2012.9)                

김기수 秀 안과 원장 (2012.10 - 2015.9)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교 외래조교수  (2010.3 - 2016.2)

제주성모안과 원장  (2015.10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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