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힘내과의원 현소영원장

날씨가 점차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수두 및 대상포진 환자가 많아졌다. 오늘은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가 매우 특징적이므로 의사가 증상을 관찰하여 검사 없이도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억제 환자에서는 피부의 변화가 특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정상인에서도 그 모양이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 피부 발진시 빨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얼굴, 눈 주변에 발생한 경우나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열을 동반하는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과 접촉 시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대상포진이 전염되지 않지만 이전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염될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져 진물이 흐르게 되면 이 진물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만약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을 앓고 있는 사람과 접촉했다면 발병을 차단하기 위하여 수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60세 이상이 대상이지만 50-59세 사이라도 맞는 것이 좋고 어릴 적 수두를 앓든 그렇지 않든 무관하게 맞을 수 있으며, 모든 연령에서 평균 51% 예방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예방효과는 떨어지며 80세 이상일 경우에는 18% 정도만 예방된다. 또한 병을 앓고 난후 발생하는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66.5% 정도 예방되고 현재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급성 증상이 나은 후 6-12개월 지난 다음 맞는 것이 적절하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삼성서울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수련

제주중앙병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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