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아나바다 환경 나눔 장터’ 16일 월드컵경기장 광장서 개최

가구 경매장..

6월 5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 환경회의에서 제정되고, 같은 해 UN총회에서 채택됐다. 우리나라는 1996년 이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새마을부녀회, 서귀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서귀포시 아나바다 환경 나눔 장터’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서귀포시 아나바다 환경 나눔 장터가 열렸다.

중고물품 나눔 장터, 리폼가구 나눔 장터, 재활용품 교환 장터, 학생 벼룩시장, 모다드렁 아나바다 녹색 나눔 행사, 호텔용품 나눔 장터, 쓰레기 줄이기 및 요일별 배출제 홍보 등이 마련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환경 나눔 장터는 이번이 5회째다.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 없는데 소장하고 있는 물품 등에 대해 재사용(활용)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자원의 소중함에 대한 시민의식을 일깨우고 쓰레기를 줄이기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학생 벼룩시장.
학생벼룩시장에 참여한 서귀포중앙여중 학생들.

이날 환경 나눔 장터에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지난해 10월 열린 환경 퍼드림 나눔 장터에서 학생 벼룩시장이 천막 2동에서 처음 운영된 이후 지난 2월에는5동, 이번에는 9동으로 늘어나는 등 재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눈에 띄었다.

이날 학생 벼룩시장에는 천막 9동에 30여팀(140여 명)이 참여했다. 서귀포중앙여중 1학년인 강다희·전보미·오새빈, 유채윤 4명의 학생도 벼룩시장에 참여했다. 같은 반인 4명의 여중생들은 담임선생님의 알려줘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책과 인형, 모자, 연필 등을 비롯해 직접 뜨개질해 만든 수세미도 들고 나와 자리를 펼쳤다. 물건에 따라 500원 혹은 1000원에 판매했는데 오전에 다 팔렸다. 집에 사용하지 않는 아까운 물건이 많다며 다음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수익금은 이웃돕기에 기부하겠는 아름다운 마음까지 내보였다.

인기 품목은 또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 등 가구였다. 서귀포시가 운영하고 있는 남부소각장에 반입된 폐가구를 이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가구가 선보였다. 덩치가 큰 테이블과 의자 4세트는 경매로, 그 외 작은 테이블, 의자 등은 선착순으로 판매됐다. 7만 원에서 출발한 경매가는 최고 15만 원까지 올라갔다. 2배 이상의 가격에도 구매자는 마음에 드는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선착순으로 판매된 소가구들도 판매를 시작한지 1시간여 만에 거의 주인을 만났다.

물품교환 부스도 운영됐다. 폐건전지와 우유팩을 가지고 가면 양에 따라 폐건전지와 화장지로 바꿔줬다. 폐건전지 200g당 새건전지 1개였다. 8kg이 넘는 건전지를 가지고 와서 바꿔가는 시민도 보였다.

폐건전지를 새건전지로 교환하고 있는 시민들.
롯데호텔에서 접시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사용하지 않는 접시를  들고 나왔다. 개당 5000원이었지만 동이 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500세트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일부가 파손돼 수량이 부족하면 사용하지 않고 새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날 롯데호텔이 가지고 나온 접시는 얼마 전까지 호텔 측이 사용하던 것으로 교체되면서 보관 중이던 물건이었다.

서귀포시새마을부녀회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재활용 도움센터 이용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장바구니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더불어 읍면동 부녀회에서 중고 시장을 운영했다. 가장 많은 물건이 옷이었다. 그밖에 신발, 가방 등 다양한 소품들도 등장했다.

서귀포시쓰레기줄이기시민실천 운동본부에서는 쓰레기 줄이기 홍보부스 운영과 함께 쓰레기 관련 O×퀴즈 등의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며 학생,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태양열을 이용해 쥐포를 굽고 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서귀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에너지 관련 홍보관을 운영했다. 태양열 반사판을 이용해 쥐포를 굽는데 5분이면 충분했다. 또한 자전거 바퀴를 돌려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로 믹서기를 돌려 바나나를 갈아먹는 체험장에서도 시민들이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온실가스 줄이기 캠페인도 펼쳐졌다.

특히, 이날 나눔장터에서 물품판매 등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총 336만원으로 행사 참여자의 공동명의로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에 열린 환경나눔장터가 5회째를 맞으며, 이제는 시민들이 장터 개최를 기다리는 나눔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재활용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쓰레기 줄이기를 시민과 함께 공동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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