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대책위와 도민행동, 18일에 기자회견 열고 도지사의 주도적 해결 주문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8일,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문제 해결에 원희룡 당선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사진은 <제주의소리> 제공)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현재 진행 중인 제2공항 관련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반대측은 현재 국토부에서 재공고한 ‘제주 제2공항 사전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우선 중단하고 제주도 차원에서 공론화 과정을 밝을 것을 요구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통해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지역정치의 지각변동을 넘어서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적 흐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해방이후 한국사회를 옭아매왔던 냉전과 지역주의 구도가 무너지는 역사적 경험을 하게하고 있다”며 “민심의 바다와 시대정신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주4·3 민간인 학살이라는 처참한 사건을 경험한 제주도는 냉전구도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곳이며 지금도 거대한 난개발의 바람에 휩싸여 새로운 미래비전을 요구받고 있다”며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당선인에게는 구시대의 패러다임을 걷어내고 제주도의 새로운 미래를 그릴 엄중한 책임이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로운 “제주제2공항(이하 제2공항) 계획은 4대강처럼 제2공항 건설로 토건사업과 부동산 경기부양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MB시대의 철지난 발상이다”라며 “제2공항계획은 각종 대규모 토목건설과 부동산 가격 폭등, 상하수도 공급과 처리문제, 쓰레기 처리 문제, 골재 수급난 등을 불러오면서 또다시 제주의 자연을 파헤쳐야 하는 악순환을 불러 올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희룡 당선인은 당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초기의 강경한 입장을 바꾸어 현재 제2공항 계획의 근거가 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이하 사전타당성 검토)의 부실검증(이하 사전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도민들과 함께 세밀하게 검토를 하고 방향을 잡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원희룡 당선인은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용역 재조사 결과에 따라 큰 문제가 없다면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의 100년 대계를 말하며 제주도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사업 추진여부를 국토부 관료들의 손에만 맡기는 것은 도민의 뜻과 상반된다. 제주도민의 미래와 운명의 결정은 도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희룡 당선인은 68만 제주도민의 도백으로서 제2공항의 필요성 여부를 도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제시해야 하고 그 첫 단추로 원희룡 당선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공항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일시 중지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현재 논란의 당사자인 국토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제주도가 받아서 직접 주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피해지역 주민들과 논의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재검증을 추진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전타당성 재조사와 더불어 현재 제주도의 환경수용력이 얼마만큼의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론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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