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자애 명상

박정신과의원 원장 박용한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헷세의 작품 중에 ‘지와 사랑 (Narziss und Goldmund)’ 이라는 명작이 있습니다. 작가는 젊은이들이 세상을 향해 살아가는 모습을 냉철한 이성으로 살아가는 나르치스와 뜨거운 감성으로 살아가는 골드문트라는 두 주인공으로 이분적으로 묘사하여, 인간적인 삶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행복할지를 독자들에게 스스로 자문하도록 해줍니다.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본다면 극단적인 생각이나 극단적인 감정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마음의 핵심 요소인 생각과 감정은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밸런스가 유지될 때 정신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지혜를 일으키는 알아차림 명상과 더불어 사랑과 평등심을 일으키는 자애명상을 함께 할 때에 세상을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일깨워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자애명상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모든 생명들에게 햇빛이 필요하듯이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삶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을 때 가장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부터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어야 일체의 모든 이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으로 가득할 때 내 가족, 친구, 주위의 모든 존재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미움에서 벗어나고 성냄에서 벗어나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갈등에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내가 나를 온전이 받아들이고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내가 나에게 그러하듯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과 부모님이 미움에서 벗어나고 성냄에서 벗어나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갈등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나의 형제 자매들이 미움에서 벗어나고 성냄에서 벗어나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갈등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나의 배우자, 연인, 친구, 동료, 이웃들 모두 미움에서 벗어나고 성냄에서 벗어나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갈등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평소 나와 소원했던 이들, 관계가 불편한 이들도 미움에서 벗어나고 성냄에서 벗어나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갈등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자연물들도 미움에서 벗어나고 성냄에서 벗어나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갈등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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