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 건강검진 중요성의 인지가 증대되어 국가건강검진을 받고 결과가 궁금해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많은 질문 중 하나가 고지혈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것이다. 고지혈증은 혈중 지방(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이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확히는 이상지질혈증이라 말하며, 지질 중에서도 어떤 지질이 높느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지만, HDL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은 수치이기 때문에 대부분 LDL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를 의미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47.8%)가량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이중 남자가 57.6%, 여자는 38.3%를 차지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이상지질혈증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지혈증은 그 상태 자체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대 질병의 원인 질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5세 이후부터는 성장 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상지질혈증의 발현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25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차례 정도는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보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나왔다면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수치에 따라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경과관찰을 할지, 아니면 약물치료를 할지 결정하는 기준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라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렇다 해도 비교적 중요한 기준은 있는데, 당뇨병이 있다면 LDL콜레스테롤이 100만 넘어도 약을 먹도록 하고(검진 결과에서는 정상으로 표시될 수 있다)당뇨병이나 심근경색의 병력이 없어도 LDL콜레스테롤이 190dl 넘는 정도로 높으면 투약을 고려할 수도 있는 등 다소 의사의 상황판단에 따라서 처방을 조절해야 한다. 최근 들어 고지혈증 치료하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효과는 좋고 장기 투여하여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꼭 필요한 사람들이 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고지혈증에 대한 무지에서 온다고 본다. 일단 고지혈증이 진단이 되면 약물 치료를 할 것인지, 식사 및 운동 요법으로 생활습관을 개선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왜냐하면 고지혈증은 발생된 시점 혈중농도,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위험인자의 여부, 이완된 기간 등에 비례해서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통 지방을 먹어서 지방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반드시 살이 찌고 고기와 튀김 좋아하는 사람들만 이상지질혈증이 오는 것은 아니고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중요한 것은 세가지인데 중성지방(TG),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다. 중성지방의 경우는 식이나 음주등에 영향을 받거나 혹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고밀도 콜레스테롤이나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타고난 체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LDL 콜레스테롤을 운동과 식이로만 뺄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이 식이와 연관이 적다고 심지어 식사 후에 고지혈증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식이의 연관성이 없다고 하였다. 또한 고지혈증이 있으면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복용해야 하는지, 복용하면 근육염, 간염 및 당뇨병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는데 꼭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보고에 따르면 초기 치료제에 의한 부작용이 과대평가되어 알려졌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지만 치료로 얻는 이득이 훨씬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굳이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을 걸로 본다. 약물치료 후 주기적인 고지혈증 검사가 필요하고 목표수치에 도달하였다고 중간에 본인 임의대로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시 상승되고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심혈관 위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하여야 하겠다.

 

 

서귀포내과 원장 이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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