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역재활병원 노조, 성명서 통해 공공의료 강화와 직원 처우개선 요구

지난 2014년 1월, 제주권역재활병원 개원식 장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 제주권역재활병원분회(분회장 최원진)가 형식상 존재하는 서귀포의료원의 관리기관 지정을 검토하고 현저하게 낮은 임금과 취약한 근로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민들에게 질 높은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서귀포시 동홍로에 개원한 제주권역재활병원(원장 조기호). 2012년 11월에 5979㎡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을 준공하고 150병상 규모를 갖췄다.

언어치료실‧소아작업치료실‧소아물리치료실‧열전기치료실‧성인작업치료실‧성인물리치료실‧심폐기능재활실‧수치료실‧스포츠재활실 등을 도입해 회복수준에 따라 단계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권역재활병원을 통해 수도권에 편중된 고급 의료 수혜의 기회를 제주도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병원 수탁운영자로 서귀포의료원을 지정했다. 그리고 2013년에 조기호 원장을 1대 원장에 임명하고 그해 연말에 진료를 개시했다.

병원이 진료를 시작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즈음, 제주권역재활병원 노동조합이 재활의료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 처우 개선 ▲4월에 도입한 외래운동실 운영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안정화 등을 통해 공공자활서비스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재활전문성이 없는 서귀포의료원의 위탁 운영을 재검토할 것 ▲현저하게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할 것 ▲성과주의 연봉제를 폐지하고 협업과 조화에 기반한 체계적인 의료체계를 수립할 것 등도 촉구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제주권역재활병원의 직원 처우수준이 거의 최저 생계비 수준”이라며 “병원이 직원들 인건비를 깎아서 경영을 개선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공의료 서비스를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재활병원에 대해 관심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지는 서귀포의료원의 위탁 운영을 중단하고 전문성 있는 기관의 경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권역재활병원 노동조합은 앞서 지난 28일, 제주권역재활병원 대회의실에서 병원 경영진과 김용범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등과 더불어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병원의 현 상황과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 한 시간 넘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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