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병원에 가야할까?

서귀포의료원 신경과 박환석 원장

 많은 사람들이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아온다. 예전에는 두통 같은 증상으로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약을 받아서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두통으로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 ‘이렇게 아픈데 내 머릿속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해서 온 분들이 많고 뇌영상 검사(CT, MRI 등)를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머리가 아프다고 찾아오면 일단 얼굴 표정을 보게 되는데 원인이나 두통의 심한 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엄청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얼굴표정이 편안해 보일 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파서 엄청 인상을 쓰고 있으면서도 별로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느 부위(앞, 옆, 뒤, 한쪽, 양쪽, 전체 등등)가 아픈지, 두통이 잠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아팠는지 아니면 일어나고 나서부터 아팠는지, 하루 중에 언제가 제일 많이 아픈지,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할 것 같지는 않는지, 이전에도 두통이 있었는지, 이전에 두통이 있다면 이번 두통과 비슷한지 아니면 더 심한지, 자다가 아파서 깨지는 않는지 등등을 물어보고 나면 걱정해야할 두통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질문이 많아 보일 수는 있지만 진단과 치료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되며 뇌영상 검사가 필요한 지 등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귀찮더라고 꼼꼼히 답변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신경과 의사들에게는 뇌졸중이나 치매 보다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진찰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 뇌영상 검사를 먼저 해보길 원하는 경우도 있고 통증이 심해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두통으로 내원한 사람들 중에서 뇌영상 검사(CT, MRI 등)에서 이상이 나올 가능성은 1%도 안되고 이상이 나오더라고 대부분 큰 이상이 아닌 경우가 많아 검사 전부터 걱정하고 병원에 올 필요는 없고 부담 없이 병원에 와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CT의 경우 보험 적용으로 검사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면 걱정도 많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이전보다 많이 아프거나 걱정되면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 문을 두드려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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