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서귀포시 여성발언대회' 6일, 동홍 아트센터홀에서 열려.. '녹색실천' 주제

오영희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초록자연의 원초적 아름다움은 서귀포다움의 핵심이다. 그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여성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았다. 참석자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제주 자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가운데 얻은 지혜를 여과 없이 서로 주고받았다.

'2018서귀포시 여성발언대회'가 6일 오후 2시, 동홍 아트센터홀에서 열렸다. 서귀포시여성발전연대가 주관하고 서귀포시가 후원했다.

서귀포시 여성발전연대 오영희 회장과 김영선‧허경자 전 회장, 강명원 서귀포문화원장, 김영보 전 도의원,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 허정옥 서미모 공동대표 등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참여해 이날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제주다움의 가치를 지켜내는 녹색실천’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허정옥 서미모 대표의 찬조발언 모습.

오영희 서귀포시여성발전연대 회장은 인사말에서 “재활용을 극대화하고 매립을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생태가 숨 쉬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제주다움의 가치를 지키는 녹색실천”이라며 “오늘 발언대회를 통해 소통과 공감 속에서 녹색실천운동이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옥 서미모 대표는 찬조발언을 통해 서귀포다움을 지켜내는 서미모의 활동사례를 소개했다. 허 대표는 ▲서귀포도심의 고도완화 및 난개발 방지 ▲서귀포칼호텔 공유수면 점용허가 및 구거 원상복구 여론화 ▲구 허니문하우스 폐쇄에 따른 공간사유화 문제 제기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시민들이 연대해 서귀포다움의 지켜내고 창조적으로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선(좌), 고행좌(우)씨.

이후 네 명의 여성들이 토크발언을 통해 생활 속에서 체험한 녹색실천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조인선씨는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시작한 지 19년이 되었다며 그간의 활동 속에서 녹색실천과 관련한 경험을 속개했다.

조인선씨는 ▲쌀뜨물에 EM을 넣고 발효시킨 후 세재 등으로 사용한 일 ▲폐식용유를 이용해 재생비누를 만들고 그 수익금으로 어르신들 밑반찬을 해드린 일 ▲농약봉지와 플라스틱 농약병을 수거하고 재생비누와 맞바꾼 일 ▲표선면 관내 초등학교와 기관들을 방문해 쓰레기 분리수거 요령을 설명한 일 등을 녹색실천 사례로 소개했다.

고행좌씨는 연수로 1년간 다녀 온 영국 옥스퍼드에서 생활할 때 경험과 미국 뉴욕의 마라톤대회 참가에서 느낀 점 등을 통해 녹색실천을 설명했다.

고행좌씨는 “서귀포시에 어느 순간부터 길이 넓어지고 경관을 고려하지 않는 고층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도시 미관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영국의 옥스퍼드 지역에서 예술인들이 예술주간에 자신의 집이나 정원에서 작품 전시회를 여는 사례 ▲뉴욕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코스가 센트럴파크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마무리되는 사례 등을 소개한 후 “서귀포시에도 칠십리공원이나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아름다운 자산들이 있는 만큼 자연스럽고도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서귀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옥(좌), 이경심(우)씨.

김영옥씨는 미세먼지를 화두로 꺼냈다. 김영옥씨는 “시내에 미세먼지가 짙게 낀 날에도 한라산 1100고지 인근에는 하늘이 푸르게 열린 사실을 알고 미세먼지 원인과 해결책에 관심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옥씨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자동차와 화력발전소, 건물의 난방시설 등에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을마다 특색 있는 나무심기 ▲튀김 요리 줄이고 찜 요리 늘리기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여성들이 앞장서서 녹색 서귀포를 살려서 아이들이 푸른 환경 속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경심씨는 안덕계곡의 생태계 회복 사례를 설명했다. 이경심씨는 “과거에 유명관광지였던 안덕계곡에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때가 있었다”며 “그 원인이 생활하수가 대거 유입되면서 하천이 오염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심씨는 “바닥에 백태 같은 퇴적물이 잔뜩 생겨 하천이 죽어갈 때 감산리 주민 강문수씨가 ‘안덕환경사랑회’를 만들어 하천수질 개선에 나섰다”며 “이들이 고안해낸 방법이 앞서 소개한 쌀뜨물에 EM을 첨가해 만든 세재였다.”고 밝혔다.

이경심씨는 “처음에는 쌀뜨물 세재를 하천에 조금 넣었는데 소용이 없자 학교급식소와 모슬포 해병대 등의 도움을 받아 쌀뜨물을 수거해 세재를 만들어 계속 방류하니 하천이 맑아지는 효과를 경험했다”며 “안덕계곡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영화촬영도 하러 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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