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상중에 일어나는 일들과 대처

박정신과의원 원장 박용한

초보자가 명상 특히 좌선 (좌식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첫째, 호흡에 주의를 두어 앉아있다보면 흔히들 통증이나 저림 등으로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고통스러움을 회피하려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게 되거나 참아내려고 애쓰게됩니다. 이런 시도는 일시적인 완화는 될 수 있으나 고통은 다시 나타나고 오히려 더 심해져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통증, 저림 등 신체적 감각에 이름을 붙여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의 들숨 날숨으로 주의를 되돌아 두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신체적 감각을 수용적 자세로 관찰해보면 고통과 괴로움의 느낌으로 자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걷히고 평소와 다른 있는 그대로의 신체적 감각들을 발견하게됩니다.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은 감각들은 일어났다가 사라질 뿐 입니다.

둘째, 명상 중 졸리움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잠은 필요하지 않으면 절대 오지않기 때문에 졸린다는 것은 수면부족과 피로감이 있다는 것이고 명상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 볼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을 해야하는 경우 졸리움에 이름붙여 알아차리고 마찬가지로 호흡의 들숨날숨에 주의를 기울이다보면 극히 짧게 졸더라도 다시 깨어나 깊은 잠을 잔것처럼 맑고 상쾌한 상태로 곧 회복이 되게 됩니다.

셋째, 명상 중에 많은 생각이 나고 본인의 의도와 달리 자꾸 생각에 빠져 명상을 제대로 할수 없었고 명상에 소질이 없다고 자책감을 갖는 분이 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나고 처음부터 잘 안되는 것은 당연한 것 입니다. 많은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안것이 알아차림을 이미 했다는 것이고 알아차림의 힘을 키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에 끌려가지 않게 되어집니다. 잘하려고 애쓰려는 마음도 알아차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명상 중에 여러가지 지각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삼매에 들어간 경우 환시와 환청 등의 환각이나 평소와 다른 비현실적 경험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반드시 알아차림을 명확히 해야하고 명상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합니다.

다섯째, 명상을 하면서 즐겁고 편안함에 깊이 빠지는 것입니다. 특히 사마타 명상을 하다보면 그럴수 있는데 즐겁고 편안함도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아 정진해야합니다. 그렇지못하면

현실을 멀리하고 사회에 부적응적 태도를 가지게 될수 있습니다

여섯째, 생각으로 하는 명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관찰되는 대상을 알아차림 하였다고 하나 자신과 융합되고 동일시되어 객관적인 알아차림이 안되고 계속 끌려가고 있음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차림 후 호흡이나 몸의 감각과 같은 기준점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돌아오는 것이 제대로된 알아차리는 힘을 키우는 것이고괴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유의하면서 명상을 꾸준히 하다보면 점점 자신에게 익숙한 명상습관이 만들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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