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작지왓일대 1천 그루 식재, 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도 규명

지난해시험식재된 구상나무의 현재 생육 상황.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하나로 자생지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어린나무(묘목) 시험 식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험식재는 19일 한라산 영실등산로 선작지왓일대에서 이뤄지는데,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 7년 동안 자체 증식한 구상나무 1000 그루가 이날 식재된다. 식재 후에는 생존율 및 생육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이 개발된다.

이번 시험식재 장소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를 고려해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에서 제주조릿대가 밀생한 곳이 선정됐다.
제주조릿대의 확산으로 어린 구상나무의 발생과 생장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복원방안 연구도 병행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의 시험식재를 위해 토양훼손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멸균 처리를 거쳐 부식 가능한 친환경 특수 식재용기를 제작했다. 또한, 구상나무 묘목을 이식해 적응시키는 과정과 함께 묘목 식재에 따른 대상지의 환경변화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식재터파기를 하지 않고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재기법연구 등을 진행했다.

한편, 최근 10년 동안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되어 숲이 쇠퇴한 영실등산로 해발 1630m일대에 지난해 시험 식재된 구상나무는 현재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면서 정상적으로 생육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지닌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방안 마련과 더불어 보전 필요성을 알리면서, 종 보전을 위한 도민공감대를 얻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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