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이 폭염 등 이상고온에 의한 시설채소 개화·수정불량, 광합성 저하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하우스 내부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실증시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부지역에는 여름철 토마토, 딸기 등 시설채소가 84ha에서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름철 고온현상으로 생육 부진과 꽃대가 약하게 나오고 수정이 잘 되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박재권)는 토마토 여름재배, 딸기 육묘 등 시설채소 30개소 6ha에 시설하우스 내부온도 낮추기 위해 친환경 차광도포제를 이용한 실증시범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친환경 차광도포제는 1000㎡당 13만5천원으로 일반 차광망 설치 비용과 비슷하지만 사용이 편리하고 석회, 전분 등 친환경 물질로 만들어 희석배수에 따라 차광률을 조절할 수 있고 자연 분해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물을 일정비율로 희석해 분무기를 이용해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바깥 면에 골고루 도포한 결과 최대 내부온도를 4.1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도포 후 2개월 이상 지나면 별도의 노력 없이도 빗물과 바람에 의해서 서서히 제거되어 겨울철 하우스 내부 광 투과율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 11일에는 서부지역 여름재배 시설하우스 재배면적 2000㎡ 이상 희망 농업인을 선정해(토마토 24, 딸기 6개소) 차광도포제 살포 시험구와 관행재배 대비구 설치를 완료했다.

앞으로 하우스 내부온도 낮추기 효과, 생육 등 품질, 수량조사와 함께 10월 이후 차광 제거에 따른 광 투과율 등을 조사하게 된다.

이후 기존 차광망 설치와 수입 차광도포제 등과 비교해 경제성 분석을 실시한 뒤 11월에 현장평가회가 열릴 예정이다.

토마토를 재배 하고 있는 문원빈씨(대정읍)는 “친환경 차광도포제를 사용한 이후부터 무더운 한낮에 하우스안에 들어가면 바깥보다 3~4℃ 떨어져 시원하며 토마토 생육도 좋아져 매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수 농촌지도사는 “비용이 적게 들고 사용이 편리하면서도 온도를 낮추는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증시범 농가 대상으로 생육, 품질 등 효과와 농가소득을 분석 후 내년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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