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칭찬하되 낮게 살고, 바다를 찬미하되 육지에서 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바다도 그렇지만 산은 비밀로 가득 찬 또 다른 세상이다. 오늘은 여름휴가 특집 세 번째, 설문대할망이 계시는 산으로 함께 가보자!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제주의 유명한 도로 중 가장 한적한 1139번 도로 일명 천백도로를 타고 중문에서 8km 쯤 천백고지 쪽으로 오르다보면 오늘의 첫 휴가지 서귀포자연휴양림과 만난다. 관리사무실에서 입장료와 주차료를 계산하고 방문자센터에서 어떤 코스를 어떻게 다녀올지 코스를 정하고 산림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처음 방문한 분들께는 예쁜 옹달샘이 설치되있는 생태관찰로로 올라가 건강산책로를 타고 내려오는 여유있는 산림욕코스를 권해본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팀은 차량을 다시 타고 차량순환도로를 이용해 유아숲 체험원이 있는 후문 쪽으로 이동해 시원하고 편안한 데크에서 즐기는 산림욕 피크닉을 권한다. 이열치열 땀을 펑펑 흘리고 싶은 어른들은 숲길산책로를 크게 돌며 전망대와 유아숲 체험원을 지나 생태관찰로를 통해 다시 방문자센터로 오는 코스를 선택하면 최고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안정화된 한라산의 식생을 만날 수 있는 서귀포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휴양림이다. 숲길 외에도 족구장과 생태연못, 야외 세미나실,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두 번째 휴가지는 한라산둘레길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려니숲길(16km) – 수악길(16.7km) – 동백길(13.5km) – 돌오름길(5.6km) – 천아숲길(10.9km)로 이어지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와 임도, 버섯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개설한 80km에 이르는 환상적인 숲길이다. 오늘 만날 길은 서귀포자연휴양림 바로 아래 무오법정사에서 시작해 동쪽 돈내코까지 이어지는 동백길이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이자 올해로 항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무오법정사에서 시작해 동백나무숲, 어점이오름, 화전마을숯가마터, 시오름과 4․3의 아픔을 지닌 주둔소, 편백나무숲, 돈내코까지 5시간 안팎으로 걸어야하는 제법 긴 코스다. 천백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무오법정사에서 하차하고 돈내코에서는 충혼묘지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면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돈내코에 왔으니 돈내코유원지를 그냥 두고 갈 순 없지 않은가!

돈내코

제주에서 흔치않은 물이 흐르는 신비한 계곡 돈내코의 영천천. 그 중에도 세상 신비한 원앙폭포 앞 작은 소는 최고의 여름 물놀이터로 정평이 나있다. 백중(음력 7월 보름)날 이곳에서 물을 맞으면 모든 신경통이 사라진다고 하니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길! 이곳에는 계곡 말고도 야영장과 인공암장, 놀이터 등이 잘 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는 것도 추천해본다. 남원과 조천을 잇는 남조로(1118번 도로)를 따라가다 사려니숲길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늘의 마지막 휴가 추천지인 붉음오름자연휴양림이 있다. 여기서 잠깐, 본래 남북방향으로 난 도로는 홀수, 동서방향으로 난 도로는 짝수의 도로번호가 부여되는데... 남조로는 남북방향인데 짝수이다. 왜 그럴까? (정확한 이유를 아시는 분은 서귀포신문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붉은오름은 흙이 유난히 붉은 색을 띠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화산송이 중 붉은 색인 스코리어(Scoria)가 그 실체다. 제주도에는 애월읍 광령리에도 같은 이름으로 불리린 오름이 하나 더 있다.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2012년도에 개장한 다양한 경관이 장점인 공원으로 붉은오름 건강등반코스 1.7km, 상잔성 숲길 3.2km, 해맞이 숲길 6.7km의 코스와 조깅이나 가벼운 산책에 최적인 어우렁더우렁길 등 잘 정비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최신 숙박시설도 있고 목재문화체험장과 어린이놀이터, 야외 어드벤처코스와 공연장, 세미나실 등 사랑받기 딱 좋은 시설을 보유한 자연휴양림이다. 물의 유혹도 좋지만 숲의 싱그러움과 초록 속에서 한 여름 더위를 피해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폴베이사르는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산에 가기 딱 좋은 날이다!

명 칭

주 요 시 설

이 용 문 의

서귀포자연휴양림

숲길, 전망대, 숙박동, 야영장, 유아숲체험원

064) 738 - 4544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 수악길, 동백길, 돌오름길, 천아숲길

064) 738 - 4280

돈내코유원지

원앙폭포, 야영장, 카라반, 인공암장, 놀이터 등

064) 733 - 1584

붉은오름자연휴양림

붉은오름․상잣성․해맞이숲길, 목재문화관, 숙박동

064) 760 - 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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