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설득, 협동조합 설립 등 지난한 과정 마무리

전통 나룻배가 12일에 다시 쇠소깍 물살을 갈랐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중단됐던 쇠소깍 수상레저사업이 다시 재개됐다. 그동안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겼던 쇠소깍 주변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에 비가 내린 쇠소깍. 2년전에 투명카약 사업을 운영했던 사업자가 오랜만에 사업을 사업을 재개하기로 하고 손님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래도록 사업을 중단했던 터라 찾는 발길이 거의 없었다. 오후 2시를 넘겨서 두 개 팀이 나룻배에 승선해 쇠소깍 절경 속에서 풍류를 즐겼다.

그동안 쇠소깍 수상레저 사업을 운영했던 업체와 하효마을회가 갈등의 앙금을 풀고 사업 재개를 위해 협력했고, 서귀포시청 담당자가 지혜를 짜내 문화재청 심의위원들을 설득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천연기념물분과)는 지난 2016년 11월 하효마을회와 쇠소깍 투명카약 업체 등이 각각 신청한 ‘쇠소깍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안건에 대해 부결로 결정했다. 문화재 심의심의위원들은 쇠소깍 수상레저 사업이 주민갈등과 환경훼손의 원인외 됐다고 판단했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주변에 문을 닫는 상가들도 속출했다

서귀포시청은 문화재청 심위위원들 설득하기 위해 논리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해 다시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하면서 기존의 수상레저 사업에서 규모를 20% 정도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카약의 경우는 전통디자인을 차용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하고 경관을 해쳤던 몽골텐트 등도 다른 건물로 대체한다는 방안도 밝혔다.

그리고 주민참여와 상생방안도 제시했다. 기존에 업체와 마을회가 운영허가를 받았던 것을 서귀포시가 관련법에 따라 허가를 받고 지역주민 중심의 협동조합 등에 수상체험사업 운영권을 1년 단위로 위탁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익금을 지역사회 환원비율을 기존 2%에서 10%로 확대하고 이에 대한 지원계획도 수립할 뜻을 제시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는 지난 6월 27일, ‘「제주 서귀포 쇠소깍」내 전통수상체험사업’에 대해 ‘조건부 가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사업재개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효마을회가 지난 7월 20일에 쇠소깍 수상레저사업 결성과 관련해 마을총회를 개최했는데, 안건은 순조롭게 합의되지 않았다. 마을회는 지난 7월 말에 재차 회의를 열고서야 협동조합 설립안을 가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주민 8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고, 정성철 마을회장이 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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