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집중호우에 출하 앞둔 감귤 하우스 침수

늪처럼 변한 하우스 내부 모습.
한상숙 씨가 물이 찼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열풍기 전원부에도 물이 찼던 흔적이 보인다.
인근 하천이 범람했던 흔적.
둑 위로  하천이 범람했던 흔적들이 보인다.
오른쪽 나무로 가려진 곳이 하천이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함께 쓸려온 나뭇가지들.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해 수확을 앞둔 감귤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기면서 농심을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는 점이 더욱 농민의 가슴을 찌른다.

12일 저녁부터 제주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한상숙(남원읍 위미 거주)씨가 경작하는 감귤 하우스(남원읍 태흥리 662-2번지) 인근 하천이 범람했다. 일대는 하천 둑보다 지대가 낮은 곳이었다.

한 씨는 이곳에서 1800여 평의 하우스에 만감류를 재배하고 있다. 1200여 평에는 천혜향을, 600여 평에는 황금향을 재배 중이었다. 특히 황금향은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침수로 황금향 수확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기자가 13일 오후 2시경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하우스로 침범한 물이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다.  한 씨 부부가 정리 중이었다. 한 씨는 “하우스 비닐을 찢어 물길을 텃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고, 지대가 보다 낮은 곳에는 주변 낙엽 등이 휩쓸려 쌓여 늪으로 변해 있었다. 열풍기 전원부까지 물이 찾던 흔적이 있어 얼마나 많은 물이 찼었는지 짐작케 했다. 주변 도로에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쓸어다 놓은 나무 등이 쌓여 있었다.

한 씨 부부가 촬영했다며 보여준 영상에는 하천을 범람한 물이 마치 폭포처럼 인근 과수원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곳 하우스 침수 피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집중호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를 당했다. 한 씨는 “당시 관계 공무원이 현장 확인을 하고 재방 둑을 높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아직까지 무소식이다”라며 한탄했다. 한 씨는 “지난해 재방 둑을 높였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피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씨 부부가 촬영한 사진. 하천을 범람한 물이 폭포수처럼 과수원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한씨 부부가 촬영한 사진) 하우스로 물이 침범하고 있다.
(한 씨 부부가 촬영한 사진) 하우스에 물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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