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다양성연구소, 4일 선흘리 습지보호구역에 방사

제주도 출연기관인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허영호)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4일 조천읍 선흘리 습지보호구역인 먼물깍 습지에서 멸종위기 곤충인 물장군 서식지 복원 행사를 가졌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11년 12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제주에서 사라져가는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에 대한 대량증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비바리뱀, 맹꽁이, 물방개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3종에 대한 포획허가를 획득해 증식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멸종위기 곤충의 서식지 복원은 ‘2018 람사르습지 동백동산 생태문화체험’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서식지 복원 행사에는 선흘분교 학생들이 참여해 선흘곶자왈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습지보호구역인 먼물깍 습지에 물장군을 복원해 곶자왈의 생물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장군은 국내에 서식하는 수서곤충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국내에서는 서해안 일부와 제주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환경오염, 농약 살포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또한, 제주에도 2013년과 2017년 여름 가뭄으로 인해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번에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물장군은 2008년 11월과 2011년 6월에 서식지에서 포획해 생물종다양성연구소에서 증식시킨 것으로,  20개체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생물 1종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제주에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증식 및 복원을 통해 생물주권을 확보하고 나아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제주 생물종의 탐색, 보전 및 활용가치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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