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 반대 피켓시위, 8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열려

제주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8일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관함식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남북한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주제로 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제주바다로 불러들이는 관함식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징검다리 연휴 가운데 낀 8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날 오후 10여명의 시민들이 공항 앞에서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맞았다. 이들은 손에 관함식 반대를 의미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관함식 반대 의지를 전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의 입장을 들었다. 한 시민은 “제주4‧3 70주년에 핵 추진 항공모함이 도민들에게 통보도 없이 마음대로 제주에 들어와도 되는 것인지 묻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리고 “매주 두 차례 공항에서 피켓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항에서 관함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민은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말하면서 핵 추진 항공모함이 제주에 들어오고 핵잠수함이 들어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폐기하던지 아니면 비핵화를 지키기 위해 핵잠수함을 들여보내지 말든지 일관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의 섬과 관함식이 양립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녹색당 당원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관함식이 섬에 사는 주민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행사이기 때문에 개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평화는 핵항공모함을 타고 오지 않는다”며 “4‧3 70주년에 시대착오적 군사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을 막고 싶고, 문재인 대통령은 11일에 제주에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항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 가운데는 이날 오전 1시에 도민의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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