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몸싸움도 벌여, 인간띠 잇기·거리행진 등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을 앞둔 오전 10시40분경부터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국제관함식 개최반대'를 외치며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 <평화를 파괴하는 국제관함식 온몸으로 반대한다>이 개최됐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함께했다.

활동가들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국제관함식의 슬로건은 위선이고 거짓 이라고 강조하며,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정작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핵 무력을 자랑하고 시위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경찰들은 상처입은 이들을 도발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시작으로 "지난주 평양의 문이열렸고 다녀왔다. 한반도의 평화가 왔다고 사람들은 다 믿고 있었다. 한반도 비핵화를 그렇게 외쳤던 사람들이 핵을 제주도 앞바다에 들어오게 만드나.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평화냐. 전 세계 군함이 모여 군사력을 과시하는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제주해군기지의 군사기지화를 더욱 공고히하고 갈등의 바다로 만들것이다."고 "어제 국제평화활동가 435명이 성명을 발표했다. 전쟁의 전초기지라고 선언했다. 우리 노동자 민중들은 국제적인 평화활동가와 손을잡고 강정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은 "강정주민들은 11년동안 피눈물을 흘려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해상 서열을 마치고 강정마을을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군함만으로 부족해서 외국군함까지 데리고 와서 강정주민들한테 사과하는게 말이 됩니까."라며 "문재인정부는 국제관함식을 추진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민들에게 했던 회유와 갈등 조장의 과정을 돌아보면, 그 진정성을 의심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인철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활동가는 "'이명박 정부시기 4대강은 언어도단 이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관함식의 슬로건은 또 다른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며 "저 바다는 애초 보전지역이고 보호구역이었다. 정부가 스스로 법으로 정한지역이다. 그런데 저곳에 구럼비를 발파하고 거대한 방파제를 쌓아 바다의 흐름을 막았다."고 "수많은 주민과 활동가들이 고통을 받았다. 저 바다속의 무수한 생물들 특히 천연기념물 연산호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렇게 죽음의 바다를 만들어 놓고 관함식이 왠말이고 평화의 바다가 왠말이냐."라며 "우리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원한다. 갈등을 부추기고 인권을 침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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