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활동가들, 군함 병사들이 크루즈 터미널 이용하는 것에 항의

미군 병사들이 15일 피켓시위에 참가한 주민과 활동가들을 조롱하자,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며 강찰이 제지에 나섰다.(사진은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제공)
팔과 손목에 상처를 입은 주민의 모습.

제주민군복합항 크루즈 터미날에서 선전전에 참여했던 주민과 활동가들이 15일, 경찰에 강제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정마을 주민의 제보에 따르면,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함 승조원들은 15일 오전 9시경 관광차 관광버스 수십 대를 분승하고 크루즈터미널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남방파제 크루즈부두에 접안하고 있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를 포함한 관함식 반대를 위한 국제공동행동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의 입항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제주4·3 70주년을 맞는 해에 4·3 학살에 대한 미군정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에 미국의 전략자산이 제주도에 입항하는 것에대해 부당성을 도민사회에 호소하고 있었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미군 장병들이 애초에 건설취지에 역행해 민간선박 입항을 위한 시설인 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하여 출입을 하는 것에 항의하며 크루즈터미널 입구에 집회신고를 내고 항의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크루즈 터미날에서 나오는 미군 병사들이 피켓시위를 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조소하고 비아냥거렸다. 미군 병사들은 문정현 신부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조롱을 뜻하는 손가락질을 했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미군측에 항의했고, 경찰이 주민들을 강제로 제지했다. 주민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여자 경찰들이 여성 활동가들의 팔과 다리를 들고 들어내는 장면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 주민 김아무개씨(남, 57년생)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또 다른 주민 김아무개씨(여, 74년생)는 119에 호송되어 병원에 실려갔다.

활동가 김아무개씨(여, 74년생)는 팔과 손목에 심한 상처를 입었는데 신원파악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병원으로 호송이 안 되는 상태이고, 또 한 명의 여성활동가는 손가락 골절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5에 성명을 내고 “이날 벌어진 연행자에 대한 석방은 물론 강정마을의 갈등을 더욱 깊게 하는 무리한 공권력 남용에 대한 관계당국의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저항해 온 주민들에게 더 큰 상처와 상실감을 안겨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주민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