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함식이 막을 내렸다.

해군과 정부가 공을 들이고 추진했던 208국제관함식이 지난 14일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청와대가 제주관함식을 개최하기 위해 비서관들을 여러 차례 제주에 파견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결국 상처만 키운 꼴이 됐다.

국제관함식에 반대하는 이들이 미 항공모함 레널드 레이건호의 입항을 막기 위해 해상 시위를 벌이는 등 극한 저항을 표했고, 제주해군지에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군에 방제에 나서는 소동도 일었다.

그리고 미군 병사들이 해군 정문이 아닌 크루즈터미널을 지나 외출하는 것에 대해 주민과 활동가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진압경찰과 주민이 몸싸움을 벌이는 일도 일었다. 이 과정에서 연행된 주민도 있고,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정마을에 대해 유감과 사과를 표하기는 했지만 정작 사과를 받아야할 사법처리 대상자들은 상당수 대통령과의 면담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통령의 방문은 갈등만 키우고 말았다.

관함식을 계기로 미군 함정들의 제주해군기지 방문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과거 부산의 초량동이나 경기도 동두천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군병사들과 양공주들이 팔짱을 끼고 서귀포 밤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될 지도 모른다.

서귀포의 역사는 2019년 가을을 기준으로 나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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