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3회 김광협문학제, 28일 제1회 서귀포 作故문인 추모문학제 열려

“문학은 영원합니다. 문학인은 우리 곁에 떠났어도, 예향의 도시 서귀포가 있는 한, 그 분들이 남긴 작품들은 서귀포의 맥박처럼,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의 문화 원류로 꼽히는 고 김광협 시인(1941∼1993)을 기리는 세 번째 문학제가 오는 27∼28일 이틀간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김광협 시비 앞에서 열린다. 서귀포예총(회장 윤봉택)가 행사를 주최한다.

첫날인 27일(토) 오후 4시부터는 개막행사가 김광협 시비 앞에서 열린다. 이연심 무용가의 살품이춤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을 비롯한 김광협 시인의 대표 시 낭송, 노래, 색소폰 연주 등이 이어진다.

둘째 날인 28일 오후 2시부터는 김광협 시를 낭송하는 ‘제3회 김광협 전도 시낭송대회’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열린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이메일(taek5015@hanmail.net) 또는 전화(064-739-2017/ 010-7185-0322)로 신청하며 상장으로는 대상(도지사상), 최우수상(교육감상), 우수상(시장상), 장려상(예총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제1회 서귀포 작고문인 추모문학제가 김광협 시비 앞에서 열린다. 지역 문인과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고 오성찬 소설가를 비롯해 현주하, 강통원, 정군칠, 허은호 등 작고 시인과 고 김종두 아동문학가의 삶과 문학을 조망하고 회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1부에서는 작고 문인들의 문학과 삶을 소개하고 살풀이춤 추모공연이 열리며 2부에서는 한기팔, 오승철 시인으로부터 작가들과의 추억이 서린 회고담을 듣는다. 3부에서는 작고 문인들의 대표 시 낭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광협 문학제를 계기로 서귀포출신 작고문인들도 함께 추모하자는 문인들의 바람으로 서귀포 작고문인 추모문학제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경남의 통영문학제와 같이 서귀포 전체를 아우르는 문학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 김광협 시인은 196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강설기(降雪期)’가 당선되며 등단했으며, 진지한 현실 인식을 견고한 서정으로 노래한 시인이다. 특히 제주어로 쓴 시들은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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