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제주성읍마을 전통 민속 재연축제’ 20일과 21일, 성읍마을에서 열려

김동규의 노래가 떠오르는 시월의 멋진 주말, 주민과 관광객들이 성읍민속마을에 모여 잔치를 열었다. 집줄놓기와 맷돌갈기, 도리깨질 등 도심의 아이들은 평생 한 번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들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민속축제에 모인 사람들은 푸른 가을하늘 아래서 성읍민속마을이 집집이 간직한 민속 유산들을 펼쳐놓고 행복하나 주말을 보냈다.

‘제25회 제주성읍마을 전통 민속 재연축제’가 20일과 21일, 성읍마을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사)성읍민속마을보존회와 성읍1리 마을회가 축제를 공동 주최하고, 제주자치도와 서귀포시 등이 후원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에 간직했던 민속 유산들을 모두 펼쳐보였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집줄놓기와 짚풀공예 ▲오메기술 시음 ▲전통혼례복 입고 사진촬영 ▲연날리기 체험 ▲마당질 체험 ▲맷돌갈기 체험 등에 참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관광객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사로잡은 것은 제주 빛깔 물들이기 체험이다. 제주자연염색연구회원들이 천연염색 재료를 준비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가져온 천에 물을 들이는 것인데, 줄이 200미터 넘게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잔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사)연사랑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전통연으로 하늘을 가득 채웠다. 마침 바람이 적당히 불어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나는 연들이 잔치의 흥을 더했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3시에 열렸다. 영주산풍물패가 풍물 공연이 잔치에 신명을 더했다. 영주산풍물패는 축제를 위해 일주일에 두 차례 모여 풍물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조정민 성읍민속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재연하고 전승‧보존하기위해 잔치를 준비했다”며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하시고 좋은 추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읍초등학교 전통음악반 어린이들의 개막공연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린이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그동안 연습한 전통민요를 선보였다. 그리고 물허벅과 조롱박으로 소리를 내며 토속적 가락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밖에도 전도민요경창대회와 노래자랑, 초청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막식에서 선보였다.

한편, 행사 두번 째 날인 21일에는 댄스공연과 어린이 한복공연, 각종 민속공연들이 선보인다.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토속 문화들로 참가자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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