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한_박정신과의원 원장

23. 생활 명상

 

하루에 최소한 30분에서 60분간 일정한 시간을 내서 앉거나 걸으면서 꾸준히 명상을 하면 집중력이 쌓이면서 알아차림의 힘이 커집니다. 그러나 명상을 주위에 권해보면 많은 분들이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엄두가 안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일정한 시간이 나지 않더라도 아침에 깨어나 밤에 잠이 들기까지 매순간마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는 생활명상을 해볼 것을 권합니다. 자동적으로 생활해나가는 습성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제대로 한다면 효과는 훨씬 좋은 명상방법입니다. 일상생활에 깨어있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하루하루가 달라져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생활 명상의 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생활명상의 포인트는 지금 현재 하고 있는 행위에 기준을 두어 집중하여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하는 것입니다. 특히 행위를 일으키려는 의도를 알아차림 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다가 행위 집중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으면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보이면 ‘보임’, 소리가 들리면 ‘소리’, 생각이 나면 ‘생각’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하고 기준점인 현재 행위로 돌아와 알아차림을 이어가면 됩니다. 초보자가 처음부터 모든 순간을 알아차림 하는 것은 쉽지 않고 금새 지치기 때문에 주요한 행위를 우선 중점적으로 알아차림 하면 좋습니다. 잠에서 깨어날 때, 세면할 때, 식사할 때, 걸을 때, 대화할 때, 일을 할 때, 눕거나 잠이 들 때에 알아차림을 중점적으로 하면 좋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눈을 뜨기 전에 ‘눈을 뜨려고 함’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그리고 눈을 뜨며 ‘눈을 뜸’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기지개를 피려면 ‘기지개를 피려고 함’ 하고 의도를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하고 기지개 피며 ‘기지개 폄’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일어나려면 ‘일어나려고 함’하고 의도를 이름 붙여 알아차리고 일어나면서 ‘일어남’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밥을 먹을 경우 젓가락을 잡으며 ‘잡음’, 뻗으며 ‘뻗음’, 집으며 ‘집음’, 당기며 ‘당김’, 입에 넣으며 ‘넣음’, 내려놓으며 ‘놓음’, 씹으며 ‘씹음’, 삼키며 ‘삼킴’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이때 각 행위의 의도를 알아차림하면 더 좋습니다.

대화할 때도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여 듣다가 생각, 감정, 느낌, 감각, 소리 등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있으면 이름을 명확히 붙이고 알아차림 한 후 다시 상대의 말에 집중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있으면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잠을 자기 전에 이부자리에 눕고 나서도 자연스런 배의 움직임에 ‘일어남-사라짐’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합니다. 그러다가 생각등 방해요인이 있으면 ‘생각’ 하고 이름 붙여 알아차림하고 다시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와 이름 붙여 알아차림 하면 마음은 고요해지면서 편안히 잠에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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