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22일에 서귀포시학생문화원과 제주유아교육진흥원 행정사무감사

허창옥 의원이 서귀포학생문화원의 예술영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이다.

제주자치도의회 교육의위원회(위원장 강시백)가 2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학생문화원 2층 회의실에서 서귀포시학생문화원(원장 정은수)과 제주유아교육진흥원(원장 박현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의원들은 서귀포시학생문화원의 영재교육원 운영실태와 단설유치원 설립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허창옥 의원은 “학생문화원의 영재교육이 운영한 예술영재교육원이 실기 강사가 거의 없고 실기 수업도 애초에 연 200시간에서 104시간으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이론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사실상 학교의 방과후 수업과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실기 강사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힌 후 “영재교육원 운영이 어려우면 차라리 그 예산을 학교 방과후 예산으로 내려 보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희현 의원은 “다른 지역의 경우 예술영재교육이 중등교육과 연계됐는데, 서귀포시의 경우는 연계성이 없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며 “예술영재교육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현 의원은 “서귀포시학생문화원이 예술영재교육 학급당 인원을 20명씩 배정했는데, 너무 많다”며 “15명 이내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부공남 의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해 예술영재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는 영재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중학교와 연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초등학교 연재과정을 없애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재교육과정을 운영해서 그 아이들이 애월고나 함덕고와 연계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확인해보니 한 어린이가 미술 영재교육도 받고, 음악 영재교육도 받고 있다”며 “교육받은 아이들의 사례를 검토해서 관렴 부서들과 심도있게 논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대익 의원은 “서귀포출신 학생들이 애월고 미술과나 함덕고 음악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연 1~2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후 “함덕고에 기숙사가 완공되지 않아서 서귀포 학생이 음악이 좋아도 갈수 없는 형편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서귀포시학생문화원장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은수 원장은 “현재 문제점이 있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인정한다”며 “내년에 프로그램을 조정하겠다”고 지적했다.

유아교육 행정이 현장의 의견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대익 의원은 “제주형유아교육연구용역과정에서 연구진이 최고 전문가인 박현숙 원장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며 “연구진이 용역의 과업수행지침을 어기고 용역 중간보고를 했다. 말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최근 사립학교 비리 문제가 터지자 서울 학부모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도입 ▲에듀파인(회계 시스템) 적용 ▲국공립유치원 확충과 단설유치원 신설 등을 주장했다”며 “이에 유은혜 장관이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가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김홍국 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은 “도내 모든 사랍유치원이 오는 11월부터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대익 의원은 “교육청이 지나해 병설유치원 7개 반을 확충했는데, 유치원 7개에 한 개씩 반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7개 반이 있는 단설 유치원을 만들어 분교자리에 세우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창권 의원은 “지금은 제주도 유아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는 판단이다”라며 박현수 원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단설유치원 설립은 교육청이 정책적으로 판단하는 문제여서 우리가 입장을 밝힐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그래도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건의도 할 수 있지 않냐”라며 “여기에 의원들이 있으니 솔직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유아교육연구용역을 발주했을 경우 학부모와 유아교육자 현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단설유치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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