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29일 남미영 평화활동가 초청 간담회 열어

남미영 평화활동가.

재단법인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가 29일 저녁 7시, 강정마을평화센터에서 남미영 평화활동가를 초청해 ‘무기장난감 대신에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남미영 활동가는 그동안 서울에서 무기장난감을 문구나 책, 꽃으로 바꿔주는 활동을 했던 경험들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강연에 앞서 강정마을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김동원씨가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동원씨는 “국제관함식에서 해군이 장갑차에 아이를 태우고 가상의 적을 설정해 조준하도록 했다”며 “저런 걸 부모들은 교육이자 체험이라고 생각해서 기지로 아이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김동원씨는 “해군기지가 완공된 이후 군사문화가 암세포 퍼지듯이 제주도 사회에 퍼지고 있다”며 “군사문화를 일상에서 평화활동으로 정화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도 아이들에게 무기장난감 대신에 평화를 선물하는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며 “남미영 활동가와의 대화에서 지혜를 찾아보자”고 말했다.

남미영씨는 “80년대 구로지역에서 여성노동자의 아아들을 돌보는 활동을 하면서 ‘노둣돌’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구로지역에서 전교조와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어린이날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무기장난감 바꾸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미영씨는 현재, 서울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남부모임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무기장난감 바꾸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남 씨는 “2003년 4월 이라크전쟁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어린이날 이외에도 금천구 아파트 단지에서 무기장난감 바꿔주기 활동을 했다”며 “지역의 약사나 문구공장들을 찾아가 활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무기를 영양제나 문구로 바꾸는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남 씨는 무기장난감의 폐해를 알리고 아이들의 마음속에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2005년에 ‘평화나눔터’ 공간을 마련하고 매주 토요일 ▲무기장난감 바꿔주기 ▲영화보고 이야기하기 ▲평택 대추리 주민들에게 편지쓰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남 씨는 “아이들과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고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한 후 “당시에는 교회에서 선교비로 적은 돈이나마 후원해줬는데 이후 여러 사정들로 인해 평화나눔터는 유지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화나눔터가 문을 닫은 후에도 남 씨는 무기장난감 바꿔주기 활동을 지곡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금천구 어린이한마당에서 ‘무기장난감 평화의 선물로’ 부스를 운영하며 12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남 씨는 “무기장난감을 문구류나 동화로 바꿔주는데, 아파트 주부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책을 후원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무기장난감을 모종이나 꽃으로 바꿔주면 행사의 취지에도 맞고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남미영 활동가의 배우자인 박석민 민주노총 교육국장이 제주해군기지, 성주 사드기지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전했다, 박석민 국장은 “제주해군기지와 성주 사드배치는 모두 정부의 일방적 독주로 진행됐고, 미국의 대중국 미사일방어체계를 위해 기획된 공통점이 있다”며 “정부가 해군기지를 완공하고 사드배치를 완료하더라도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이에 맞서는 싸움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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