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리 해녀들, 10월 29일까지 독일 로렐라이 市 일대에서 ‘제주 해녀 문화 공연’ 펼쳐

공연 현장.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제주의 다양한 문화 자원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해녀의 숨비소리와 관악기의 소리를 융합한 해녀문화음악회를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이 인연이 되어 서귀포시 대평리 해녀들이 지난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로렐라이 市 일대에서 ‘제주 해녀 문화 공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2016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해녀문화를 홍보하고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기획됐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가 공연을 주관했고 제주특별자치도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함께했다.

평균연령 68세인 현직해녀들로 구성된 대평리 해녀 공연팀은 지난 10월 27일 세계문화유산지구인 독일 라인강변에 위치한 ‘예가홉 호텔(Jägerhof kamp Bornhofen) 공연장’에서 독일 대표 재즈밴드인 피닉스 파운데이션(Phoenix Foundation)과 함께 ‘이어도 사나’와 ‘해녀출가의 노래’를 선보였다.

합동 공연 외에도 단독 공연을 진행한 해녀들은 노와 테왁을 이용한 ‘서우제소리’와 ‘멜후리기 노래’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26일에는 로렐라이 시장(베르너 그로스(Werner Groß))이 주재한 만찬에 참여해 해녀들의 생명줄로 불리는 두렁박 테왁을 로렐라이시에 기증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오연수 해녀 대표는 기념품을 전달하며 “해녀의 삶이 담긴 이 도구들이 로렐라이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해녀의 애환과 함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르너 그로스 시장은 “2009년 제주시와 우호협력체결을 맺은 이후 또 다시 제주도와 함께 문화교류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해녀가 독일에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한 로렐라이 언덕에 위치한 700년 역사를 가진 막스성(Marksburg)에서 공연을 펼친 해녀들은 ‘해녀출가의 노래’, ‘멜 후리기 노래’ 등을 부르며 현지 관광객들에게 큰 갈채를 받았다.

우연히 공연을 관람한 아일랜드 학교 선생님 에머 오베린(Emer Obeirne)은 “수학여행 중 아이들에게 테왁과 그물등 흥미로운 도구를 이용한 해녀문화를 노래로 들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으며, “해녀들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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