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모제와 유배행렬, 휘호대회 등 다양한 행사 펼쳐져

숭모제.
유배행렬 재현.
빙떡 맛보기.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방명록. 필체가 매우 수려했기 때문에 이후 다른 시민들은 방명록를 쓰지 못했다.

제17회 대정고을 추사문화예술제가 4일, 대정성지 일원에서 열렸다. 대정고을추사문화제 추진위원회가 행사를 주관했고, 제주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서귀포시, (사)한국추사체연구회 제주도지부 등이 후원했다.

개회식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숭모제가 개최됐다. 초헌관에 김우숙 대정읍장, 아헌관에 김성진 대정읍 이장협의회장, 종헌관에 문석진 신평리 노인회장, 집례에 강태생 인성리장 등이 대축에 이춘부 전 회장 등이 좌우집사에 송창환 대정골 연합청년회장, 공영진 청년회 사무국장 등이 선임되어 숭모제를 엄수했다.

숭모제가 봉행된 후 추사가 대정에 당도하는 여정을 재현하는 유배행렬이 펼쳐졌다. 대정현감을 비롯한 관리들과 이속들이 추사를 맞기 위해 대정골 일대에 길게 행렬을 펼쳤다. 걸궁이 풍악으로 장엄한 유배 행렬에 흥을 더했다.

개회식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추사선생은 대정현에서 9년의 유배기간 동안 불후의 명작인 세한도를 남겼고, 지연민의 교육에도 힘써 대정고을을 예향의 고장으로 만들었다”며 “추사문화예술제가 올해까지 17회째 이어져 내려오며 추사 선생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 제주에 남긴 유산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고맙고 뜻 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조근배 추사문화예술제 추진위원회장은 “우리는 추사선생께서 가르치시려고 했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추사문화예술제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 좀 더 알차고 좋은 내용으로 예술제가 우리 대정의 관광산업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사문화예술제에는 다례시연과 제주 해녀춤, 민속놀이 재현, 초청공연, 마라섬 애기업개, 난타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그리고 서각전시회와 추사체 영인본 전시, 추사체 관련 전시, 전통옹기 만들기, 추사체 써보기, 연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추사체 탁본체험 등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펼쳐졌다.

전국 휘호대회도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서 오전부터 휘호대회 참가자들을 모집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온 수많은 서예가들이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참가자들은 일찍이 자리를 잡고 먹을 갈며, 그동안 닦았던 글씨를 연습하며 시제가 나오길 기다렸다.

또, 지역 노인회 여성회원들이 빙떡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그리고 다도협회 제주지부 회원들이 다도 시음회를 마련해 추사가 유배생활에 벗 삼았던 우리 차의 참맛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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