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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희생의 이데올로기, 양용찬이 부활하는 이유‘고 양용찬열사 제27주기 추모제’ 7일 오전 10시, 신례리 묘역에서 열려
장태욱 | 승인 2018.11.07 12:06
헌화와 분향.
유족들
배례.

‘고 양용찬열사 제27주기 추모제’가 7일 오전 10시, 신례리 묘역에서 열렸다. 신례1리 청년회가 매해 추모제를 주관하고, 양 열사가 속했던 신례초등학교 23회 동창회가 후원한다.

양용찬 열사 유가족과 양윤경 서귀포시장, 위성곤 국회의원, 윤춘광 도의원, 고광성 추모사업회장, 김창업 신례1리 이장과 주민들, 민주노총 관계자들, 강정마을 평화이주민들, 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등 150여명이 참석해 양 열사를 추모하고 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신례1리 청년회원들은 참가자들을 위해 음식과 음료, 술을 준비해 참가한 추모객들을 대접했다.

김창업 이장은 추도사에서 “평화의섬 제주는 난개발에 휩싸여 생명을 잃고 있다”며 “열사의 뜻을 받들어 개발주의로 치닫는 세태를 극복하고 참다운 제주를 건설하기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승민 신례1리 청년회장은 추모사에서 “숭고하고도 간절한 영혼을 가슴에 세긴다”며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에 제주룰 우리가 살만한 터전으로 만들고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자하는 결의를 다진다”고 밝혔다.

고광성 추모사업회장은 “당신이 바라던 새로운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부끄럽지만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시 여기에 섰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우리의 염원과 도민이 염원을 잘 알고 있다”며 “제주사랑의 기치아래 연대해서 삶의 터전을 도와주라”고 말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양 열사가 산화할 당시 새마을지도자를 맡고 있었는데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갔던 일이 여전히 생생하다”면서 “27년 전 양열사의 정신을 오늘 우리가 제대로 받들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귀포시도 양 용찬 열사의 정신에 더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열사께서는 개발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지 않을 것을 알려줬다”며 "지금 인구 60만명이 넘는 제주에 개발이익은 도민에 돌아오지 않고 난개발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동안 개발 중심의 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앙용호 유족대표는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한 후 “제주 각지에서 개발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그 갈등이 제대로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용찬 열사는 지난 1992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와 ‘민정당 타도’를 외치고 당시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 사무실 옥상에서 뜨겁게 산화했다.

양 열사의 산화에도 불구하고 당시 노태우 정부와 민자당은 도민의 압도적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밀어붙였다. 이후 개발은 제주도의 장밋빛 구호가 되었고 제주도는 권력과 자본의 수탈 대상이 됐다.

그리고 제주신화월드와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 서귀포시헬스케어타운, 송악산 뉴오션 타운 등에서 볼 수 있듯, 국내외 거대자본은 개발을 명분으로 제주도를 파헤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민들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환경파괴로 고통에 내몰렸다.

그리고 정권은 ‘개발과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강정바다에 해군기지를, 성산읍에 제2공항을 추진했다. 해군기지에는 크루즈 항을, 제2공항에는 관광객 수용을 각각 명문으로 내세웠다.

개발은 어느덧 희생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됐다. 27년 전 산화한 양용찬 열사가 오늘날 도민사회에 부활하는 이유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는 27주기 추모기간을 맞아 10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다시 살아 함께하는 양용찬’을 주제로 양용찬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여러 행사들을 마련했다.

11월 7일 10시에 묘제가 열린 후, 10일 저녁 7시부터 신례1리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양용찬 열사 문화한마당이 개최된다. 11월 9일 오후2시에 도민의 방에서 ‘제주 영리병원 투쟁 평가 및 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된다.

그리고 11월 12일에는 양용찬 열사가 졸업한 신례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주사랑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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