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전포럼 서귀포의 꿈’ 10일 개막, 12일까지 3일간 문화예술, 교육, 농업 3세션 운영

김태욱 평창문화올림픽 총감독이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김태욱 평창문화올림픽 총감독

김태욱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총감독) 문화도시를 꿈꾸는 서귀포시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봐야 하는 제주의 공간과 제주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신 연출기법을 적극 활용해 기존 문화예술 공연의 개념과 형식을 탈피해 새로운 형식의 문화 공연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2018 혁신비전포럼 서귀포의 꿈’ 개막식이 10일 오후 3시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렸다.

‘혁신비전포럼 서귀포의 꿈’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시천하는 전국의 혁신가들이 모여 경험과 비전을 나누고 공유하며, 융합적 사고를 통해 시대적 정책 아젠다를 발굴해 시민참여 형식으로 정부와 지자체에 제안하는 포럼이다.

전국에서 혁신을 꿈꾸는 실천가들이 서귀포에서 서로 소통하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포럼은 2014년 처음 시작돼 2015년, 2016년에 이어 올해로 네번째다.

이번 ‘혁신포럼 서귀포의 꿈’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 문화예술, 교육, 농업 등 3개 분야 세션이 운영되며, 12일 오전 폐막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다.

개막식에는 전국의 많은 혁신가들과 포럼 추진위원장인 송형록 서귀포신문 대표,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안승문 서울시 교육청 정책교육 특보, 김재웅 서귀포시 문화예술국장, 장승하 한돈협회 서귀포시지부장,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 대표, 김경록 서귀포농민회장,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김세희 정선의 꿈, 함경숙 강화의 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송형록 추진위원장은 “서귀포의 꿈에서 많은 꿈들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꿈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작지만 소중한 꿈들을 담아낼 수 있도록 참석자들의 뜻을 잘 녹여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에 이어 김태욱 평창 문화올림픽 총감독이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을 향한 제언의 시작 - 서귀포의 꿈’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김태욱 총감독은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총감독을 비롯해 2018 All That Skate(김연아 아이스 쇼) 연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총연출, 2015 경북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회식 책임프로듀서 등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평창올림픽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고, 영감을 받았나? 평소 어떻게 영감을 얻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영감을 얻는데 정답은 없다. 이 순간도 좋은 영감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서귀포가 영감의 밑천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폐회식을 준비하면서 모티브가 된 것은 고싸움과 무등산 서석대다. 무등산 서석대를 형상화 한 것은 대학교까지 제주에서 보낸 김 감독은 영실 병풍바위, 대포 주상절리 등에서 얻은 영감이 기반이었다.


김 감독은 “고싸움에서 고가 서로 부딪치면서 충돌하기도 하지만 화합을 이야기 한다. 부싯돌도 부딪치면서 빛을 만든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시작했다. 고를 모티브로 젊음을 발현하는 것을 표현했고 빛고을 광주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무등산 서석대를 모티브로 중앙 무대를 만들었다. 가치, 꿈을 상징해서 박스를 쌓아 올린 모습이다. 영실 병풍바위가 뇌리에 남아 있었다. 대포 주상절리도, 무대 형태가 이것과도 유사하다.”면서 “사소한 일상과 어렸을 때의 추억과 제주의 자연과 추억 속에서 찾아낸 영감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평창문화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문화 올림픽을 통해 강원도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했다”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찾도록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강원도가 가진 모습 그대로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했다. 선택한 것은 강원도의 모습 그대로의 자연과 문화였다. 평창문화올림픽 기간동안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호평받았던 ‘숲속 이야기 청산별곡 - 체험형 미디어 아트쇼’,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라이트 아트쇼 -달빛 호수’ 등이 대표적이다.

‘숲속 이야기 - 청산별곡’은 겨울산에 매핑 기법을 활용해 영상이 투영되도록 숲속을 꾸며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은 황량한 강릉의 겨울바다에 작품을 설치하고 하나씩 불태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라이트 아트 쇼 - 달빛 호수’는 달과 별을 모티브로 수상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펼치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영감은 더 이상 예술가나 발명 등 창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능력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역량”이라면서 “영감은 일상이고, 추억이고 자극이고 기회이다. 무엇보다 꿈과 열정, 그리고 간절함의 산물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조성한다는데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것이 각종 문화도시이다. 모든 것이 비슷비슷한데 정체불명의 컨텐츠로 넘쳐나고 있다. 제주가 없는 제주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왜 왔는지에 대한 대답을 돌이켜 보고, 그 매력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제주의 바다와 붉은 노을이 연출되는 순간을 적극 활용한 아트 프로젝트 △제주의 수변공간을 활용한 상설 미디어 퍼포먼스 콘텐츠 개발 △기존 문화예술 공연의 개념과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방식 등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봐야 하는 제주의 공간과 제주의 이야기, 최신 연출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기존 문화예술 공연의 개념과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형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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