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석 / 표선면주민센터

2와 7이라는 숫자가 특별해지기 시작한 지 어느덧 두 달 여가 지났다. 매달 2일, 7일, 12일.. 나에게 분명 ‘보통날’은 아니다. 표선민속오일시장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인사 이동으로 오일시장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장이 열리는 날이면 담당자로서 오일시장을 방문하곤 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인 1985년 개설된 비록 세련되지 못한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흥겨운 흥정을 만날 수 있는, 지역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인 표선민속오일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철물점, 의류점, 묘종, 음식점, 생선, 과일, 반찬 등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시골 고향의 소박하고 푸근한 정을 선물하고 순댓국 등 맛있는 먹거리도 제공한다,

올 해, 시장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 사업과 시장 부지 내 주자장 보수 등 상인 및 이용객들의 편의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더 나은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오일시장 방문객 등이 조금이나마 늘어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마트, 편의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현실에서 예전과 같은 활발한 전통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통시장은 서민의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전통시장 활성화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대형마트에 비해 오일시장은 월등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오일시장만의 매력이 있기에 표선오일시장만의 지닐 수 있는 매력을 발굴하고 연구하여 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서민의 삶의 터전인 표선면 오일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장에 방문하는 관광객, 지역주민들이 기분 좋게 왔다가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행정, 상인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담당 공무원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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