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가정원 용역 최종보고회, 20일 오후 2시에 제주연구원에서 열려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제주연구원 강진영 박사가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제주자치도가 수망리 물영아리오름 인근에 추진하는 제주국가정원과 관련해 ‘용역 최종보고회’가 20일 오후 2시, 제주연구원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연구를 맡은 제주연구원 강진영 박사가 용역의 내용을 설명했다.

강진영 박사는 제주국가정원에 제주의 대표신화인 서천꽃밭 이야기와 강림차사 이야기, 삼승할망 이야기 등 3가지 신화를 테마로 인간생명의 탄생과 윤회의 스토리를 정원에 담는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간보고회 당시에 5개 신화에서 3개로 줄였으며, 초지와 방목장, 남측 방목장 등을 활용해 물영아리 인근의 지연경관과 주민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서천꽃밭 이야기

서천꽃밭은 인간을 탄생시키는 생물꽃을 키우는 정원인데, 신화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생명존중의 가치를 드러내고 꽃‧생명과 관련해 건강지향의 도시 이미지를 표현한다. 그리고 IT융합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신화관련 조형물에 영상을 투사해 스토리텔링의 멋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강림차사원

강림차사원은 사후세계와 관련한 상상의 세계인 만큼, 차사본풀이의 내용을 테마로, 권선징악을 담는다. 그리고 설화의 내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회고정원을 설치하고, 송이길과 소원마당, 덩굴정원, 억새정원 등을 설치한다.

▲삼승할망원

삼승할망이 아기를 잉태하게 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피는 임무르 띤 여신이다. 동행용궁따님과 명진국애기씨의 삼승할망을 가리는 생불경연이 주 테마가 될 계획이다. 각종 경연과 축제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활동될 것이다

용궁정원에 수족관과 온실, 습지원 등을 설치하고, 생일기념원에는 아기의 생일을 기념하는 정원으로 참여의 숲을 조성한다.

중간보고회 당시에는 정원의 핵심 테마를 ‘제주설화를 정원에 담다’로 정했는데, 논의를 거쳐 ‘제주인의 삶고 문화를 정원에 담다’로 변경‧확정했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행사를 통해 완성되어가고 있는데, 물영아리 인근의 제주국가정원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 완성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분리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100억원을 투입해 진입부와 서천꽃밭(5.8ha), 관리사무소(0.12ha), 기반시설 등을 추진한다. 그리고 2024년부터 2028년까지 350억원을 투입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데, 서천꽃밭 시설물 확충, 삼승할망원(4.6ha), 강림차사원(2.8ha), 전시홍보관(9a), 목장정원(14ha)과 바람의 정원(16ha), 등을 추진한다. 다만, 목장정원과 바람의 정원 등은 제주의 자연과 주민들의 생업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목표로 추진하기 때문에, 테마를 입히기는 하지만 별도의 시설은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제주국가정원 기본계획

강 박사는 정원용 식물을 키우거나 정원 연관 상품을 판매하고 마을과 연계해 숙박을 제공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증대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제주국가정원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와 관련해 제주지역의 생산유발효과 557억여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210여억원, 취업유발효과가 457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용역 보고가 끝나고 관계자들의 의견 발표가 이어졌다. 고경찬 전 상효수목원 소장은 “물영아리 국가정원 규모가 순천만국가정원에 비해 너무 작다”며 “지역 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마을과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양보 국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건 규모가 아니라 컨텐츠이다이다. 제주 컨텐츠가 경쟁력 있다고 본다. 산람청도 제주만의 컨텐트를 요구한다”라며 “그래서 주민의 삶, 특히 목축문화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허남춘 교수는 “신화역사공원의 경우 주민들은 조경과 세탁 등 허드레 일을 감당한다. 그보다는 주식회사 정도를 조직해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마차나 기념품 등 주민들이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참여라는 미명으로 허드레 일만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민철 수망리장은 “바람의 정원과 목장정원을 어떻게 꾸미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이 없다. 기본계획에 있으면 내용이 있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발표를 맡은 강진영박사는 “목축문화를 따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있는 삶을 보여주는 방식이면 된다. 그래서 목장정원에는 기존대로 그냥 목축을 하시라는 거다”라고 답했다.

김재종 조합장은 “목장정원 16ha인데, 소들이 3일이면 풀을 다 먹어치운다. 현재 주민들은 지금 400만원 임차료 내고 21헥타를 사용하고 있다. 16ha이면 소를 키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양보 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용역진에 주문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정선호 산림휴양과장은 “마을에서 주민들 의견을 들었다. 주민들이 방목지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서귀포시와 이 문제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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