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상설 건강상담 등 마을공동체 회복 사업 최우선 추진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 주민 30%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강정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만 20세 이상 강정마을주민 19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설문에 응답한 사람은 713명이었다.

주민들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전·후 지역공동체 위기 및 주민 갈등이 심화됐다는 반응이었다. 가족간의 스트레스, 대인관계 스트레스도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해 가족 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25.2%에 달했다. 또한, 대인관계 스트레스 49.9%, 지역주민과의 갈등 또는 지역사회 불이익 경험율도 36.8%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30%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군으로 나타났고, 12.8%가 우울증상군으로 조사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전국조사(2016년) 평생 유병률이 1.5%, 일년  유병률 0.5%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며,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의 평생 유병률 3.8%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자 중 76.5%가 자살경향성은 없었고 9.4%가 낮은 자살경향성, 10.97%가 중간정도의 자살경향성, 3.2%가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였다. 최근 한 달간 자살사고가 한번이라도 있었던 경우는 20.3%에 해당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살생각률 4.6%와 비교하면 강정마을주민의 자살생각 비율은 높은 수준이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군에서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사회적 지지를 잘못 받고 있고 자살경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군에 대한 의료지원 및 심리지원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강정마을주민의 건강지원 및 심리지원 사업을 실시해 마을공동체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신건강 증상이 있는 주민들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개별상담 연계로 정신건강 상담료 및  의료비 지원,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설 건강상담실을 운영해 정신건강 교육 및 다양한 심리치유 프로그램 지원, 순차적 주민건강검진 등 강정마을주민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