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화원, 20일 제19회 서귀포문화포럼 개최

서귀포문화원(원장 강명언)은 20일 오후 6시부터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서귀포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19회째인 포럼으로, 이 날 김순이 제주도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의 ‘제주해녀 이야기’,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의 ‘제주 생활문화’, 송종만 온평리문화유산보존회장의 ‘제주 전통혼례’, 윤봉택 한국예총 서귀포시지회장의 ‘서귀포 문화에 대한 소고’를 주제로 발제가 진행됐다.

김순이 위원은 제주 해녀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희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이 위원은 사례로 마을내에 세워진 공덕비를 예로 들었다. ‘온평리해녀공덕비’는 한국 전쟁이 발발하던 해 겨울 학교가 불에 타 소실되자 해녀들이 해산물이 가장 잘 나는 곳을 ‘학교바당’이라 정하고 이곳에서 나는 수입을 학교를 재건하는 데 사용했다. 이렇게 10년간 공들인 끝에 10개 교실이 완성됐다. 이에 마을에서 해녀들의 공을 기억하기 위해 공덕비를 마련해 세웠다.

협재마을에 세워진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는 1954년부터 울릉도와 독도에 진출해 활동하던 해녀들이 기금을 마련해 마을회관을 건립하면서 세워진 기념비다. 이 기념비는 독도영유권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어로활동을 했다는 근거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문화 정책의 방향이 전문가 중심의 문화예술 확산에서 ‘생활 문화’ 확산을 국정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2조 2항에는 ‘생활문화’를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요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경용 위원장은 “생활문화는 기존 엘리트 중심의 문화예술 정책을 시민과 주민, 그리고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활동하는 기본권에 해당하는 형태로 현 정부는 접근하고 있다”며 “이런 정책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용 위원장은 “이런 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국정과제 발굴에도 불구하고 생활문화 확산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는 도내 5곳이 있는데 서귀포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라면서 “전북이 28곳을 조성한 사례를 본다면 제주도의 생활문화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심도있게 진행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선정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5년간 2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면서 “문화도시 선정에 민‧관 모두의 노력과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만 온평리문화유산보존회장은 혼인지에서 행하고 있는 전통결혼식을 소개했다. 송종만 회장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 행해졌던 방식이 아니고, 내륙지방 사대부 집 혼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송종만 회장은 “다른 지방에서 전통혼례를 하고 있지만 모형을 사용하는 등 많이 변형됐다”면서 “온평리 문화유산보존회에서는 성균관 명륜당 교수님을 모시고 교육을 받으면서 전통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윤봉택 예총서귀포시지회장은 “서귀포 문화를 무엇으로 대변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서귀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윤봉택 지회장은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다”면서 “고근산을 기점으로 정의현과 대정현이 나눠지는데, 고근산 동쪽으로는 높새바람, 서쪽으로는 하늬바람이 거세다. 이 때문에 정의현과 대정현 사람들의 성격이나 말투, 심지어 물때를 기준하는 무수기조차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지역에서조차도 동‧서가 다름은 문화가 다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봉택 지회장은 “서귀포 문화유산은 서귀포만 있는 것이 많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서귀포시 지역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