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18회 최남단방어축제가 열리는 모슬포항

 

여름철에 시원한 오호츠카해로 떠났던 방어들이 겨울이 되니 따뜻한 제주바다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 방어들을 좇아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슬포항 일대로 몰렸다. 사람이 모이니 술과 음식이 따르고, 거기에 가무의 장이 펼쳐졌다. 그렇게 방어를 따라 축제는 무르익었다.

최남단방어축제가 지난 29일에 모슬포항에서 개막했다. 축제가 열리는 포구 일대는 수많은 인파가 넘쳤다. 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열려, 주민과 관광객들이 평소 갈고닦은 노래솜씨를 뽐냈다.

여러 단체들이 음식점을 운영해, 축제장 일대는 마치 동남아 야시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산해진미로 넘쳤다. 방어를 즉석에서 회를 떠서 팔기도 하고, 방어 머리를 구워 파는 집도 있었다. 또, 소라를 구워서 필거나 돼지고기 바비큐를 만드는 집도 있었다.

축제장 한가운데 수조에서는 하루종이 방어잡기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을 2만원을 내면 맨손으로 방어잡이에 나서게 된다. 게 중에는 한 사람이 중방어 대여섯 마리를 잡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또 한 켠에는 대방어 경매가 열렸다. 10kg을 넘길만한 대형 방어들이 수만원대에 낙찰되기도 했는데, 낙찰자는 방어를 현장에서 회를 떠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주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열렸다. 주민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노래자랑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는 이도 있었다. 이름을 모르지만, 임재범의 ‘비상’을 부른 참가자의 실력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났다.

축제장을 둘러보고 돌아가려는데 청년 뮤시션들이 무대인 청춘마이크가 열렸다. 청년 통기타 듀엣이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데, 맑은 선율에 반해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찬란한 청춘의 감미로운 노래를 듣는 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방어맨손잡기, 가두리방어낚시, 아빠와 함께하는 릴낚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또 방어회 무료시식, 다금바리와 대방어 해체쇼 등도 진행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