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녹지국제병원 둘러본 후, 동홍동, 토평동 주민들과 간담회

원희룡 지사가 3일 정오 무렵, 동홍동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동홍동, 토평동 주민들과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여부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였다.
원 지사가 3일 오전 10시,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병원 시설을 둘러봤다.

원희룡 지사가 3일 오전 10시, 동홍동 핼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고, 병원 시설 등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동홍동과 토평동 주민대표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금주 내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뜻을 밝혔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오전 8시에 행정부지사, 정무부지사, 기획조정실장, 관광국장, 보건복지여성국장, 서귀포시 부시장 등과 함께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는 숙의형 공론조사 위원회의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원 지사는 이날 10시에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병원 현화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병원 시설을 둘러봤다.

원 지사는 이날 12시경, 동홍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동홍동과 토평동 등 핼스케어타운 해당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녹지국제병원 좌초와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불만을 잠재우는 자리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제 녹지국제병원 허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하는 시간이 온 것 같다”라며 “주민들이 의견을 주시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공론화조사위원회가 불허 권고를 내렸는데, 지사님의 심경에 이와 다른 변화된 생각이 혹시나 있는지 듣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 도정의 주요 목표가 청년 일자리 창출인데, 녹지병원도 그와 관련이 있지 않냐”며 녹지병원 좌초 분위기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표시했다.

그리고, “공론조사위원회가 도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지만, 의견이 잘 조직화된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됐다”라며 “지사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리병원이 왜 법적으로 금지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었다. 한 주민은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영리병원을 선진국에서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며 “제도로 이를 막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영리볍원이라고 해서 어감이 좋지 않은데, 제주특별법 상에는 외국인투자병원이라고 명시됐다. 외국인 투자병원들이 그동안 수차례 개설허가를 냈는데, 싼얼병원 등 문제가 있는 병원들은 보건복지부에서 다 걸러서 불허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녹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승인을 했고, 병원이 건물을 짓고 인력을 채용한 후 최종 개설허가 여부를 도가 결정하라고 한다. 제도가 이렇게 됐다”라며 “의료 공공성에 대한 우려가 있고, 찬반논란이 가열돼서 제주도는 중론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는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조건부 개설허가 의견을 냈고, 공론조사위원회는 불허를 권고했다”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공론조사위원회는 저 시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도에서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까지 달았다”며 “이 병원을 비영리병원으로 이용하는 방안과, 국가나 제주도, 혹은 JDC가 인수해서 책임을 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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