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활어 밀려오고 국내 다른 생선들도 풍어, 소비는 부진

제주산 양식광어

광어 시식행사가 11일 오전1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2층(중앙로비)에서열렸다. 최근 수입 어류가 증가하고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부진해 광어양식업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강창일·위성곤·오영훈·경대수·김현권·박완주·서삼석·이양수·황주홍 등의 국회의원들이 공동주최했고 (사)한국광어양식연합회(회장 한용선)와 광어양식임의자조금위원회(위원장 이윤수)가 공동 주관했다.

우리 광어는 미국,일본,두바이 및 EU등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당뇨병예방에도 좋은 대표적인 웰빙 수산물이다.

그러나 최근 광어생산량의 증가로 수급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어민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시식행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첫 주차 국내산 양식 광어는 도매시장에서 1kg당 9500원에 거려됐다. 지난달 1만688원보다도 1000원이상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1만3375원)에 비해서는 29%하락했다. 외국산 수입 수입생선이 국내 식탁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자영업 부진 현상이 겹쳐 벌어진 일이다.

성산읍에서 20년간 광어양식장을 경영하는 A수산 김모 대표는 “최근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양식 방어가 국내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인데, 국내 자연산방어나 갈치, 고등어 등 모든 어종이 풍어를 이뤄 생선의 공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는 “그리고 최근 임대료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자영업이 어려움을 겪는 현상과 맞물려 광어 활어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라면서 “광어 생산과 공급이 줄었는데도 가격이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데서 업계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업계의 어려움은 단지 가격 폭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장 큰 게 경영비의 상승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맞물려 상승하는 인건비가 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질병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관련 비용이 더 늘어가는 실정이다. 최근 여름철 집중 폭우가 잦아지면서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우수의 양이 늘어난 게 질병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과거 주요 수출대상국이었던 일본과의 교역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검역당국이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어류의 검역조건을 강화하자 일본이 이에 보복하는 방식으로 비관세 장벽을 강화했다는 것. 업계가 캐나다나 미국, EU 등으로 수출길을 넓히고 있지만 가깝고도 큰 시장을 빼앗긴데 따른 충격이 큰 상황이다.

대책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