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작가의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전, 12일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에서 개막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이하 ‘기록전’)이 12일부터 내년 3월 24일까지 강정마을에 있는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서귀포시 말질로 187)에서 열린다.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 이하 ‘재단’)과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가 주최한다. 12일 오후 7시에 오프닝행사도 마련했다.

이 기록전은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중부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일어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19년 동안의 추적이다. 특히 올해는 퐁니퐁넛 마을을 포함해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 주둔지였던 꽝남성 여러 마을이 학살 50주기를 맞는 해이다. 기록전은 꽝남성 민간인 학살 50주기를 기억하고 성찰하고자 서울에서 시작해 베트남 파병의 출항지 부산, 노근리 학살의 아픔을 갖고 있는 청주를 거쳐 제주로 왔다.

올해 마지막 기획전은 강정마을을 찾았다.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고 국제관함식이 열리면서 폭력과 전쟁의 그림자가 마을에 드리우고 있다. 제주는 이제 평화를 잃은 섬이 됐다. 전쟁을 기억하는 일은 나의 고통을 통해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고통의 연대’이기도 하다. 안보라는 미명으로 전쟁 연습과 폭력의 끊이지 않는 강정마을에서 베트남의 아픔을 함께 들여다보는 자리다.

12일 저녁 7시 평화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조촐한 개막행사가 열린다. 한겨레 고경태 기자와 서해성 작가 두 사람이 평화와 관련해 얘기를 나눈다.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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