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창업활성화를 위한 정책 콘서트’ 14일 오후 2시, 서귀포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 열려

지역창업활성화를 위한 정책 콘서트 현장.
김주영 예원파트너스 대표.

지역창업활성화를 위한 정책 콘서트가 14일 오후 2시,서귀포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의성곤 국회의원과 중소벤처사업부가 서귀포 스타트업베이(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개장을 앞두고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위성곤 의원과 김태엽 서귀포시 부시장, 석종훈 중소벤처부 창업벤처혁신실장, 공주상 ICT협회장, 부남기 농협 지부장, 김민하 서귀포시 농수축산경제국장 등을 비롯해 50여명 시민들이 참석했다.

위성곤 의원은 대회사에서 “서귀포시, 농협,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서귀포에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놓협서귀포지부가 건물을 내놓고 JDC가 임대료를 부담하며 서귀포시가 기관운영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구 18만 도시에 가능하다는 의문이 있고, 외부에서 안 된다는 진단도 받았지만 나는 경쟁력이 있고 가능하다고 봤다. 혁신기업가들이 창업스튜디오 안에서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봐서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다움(Daum)이 제주로 온 이유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당시에 미친 짓이라고 판단했는데, 다음이 제주에서 벤처 생태계를 만들고 제주대 학생들이 다움과 교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지금 제주에 벤처회사가 180개인 벤처의 섬이 됐다”라며 서귀포에서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태엽 서귀포시 부시장은 축사에서 “창업은 일자리 창출의 동력”이라며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가운데 청년창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귀포시가 스타트업베이(StartUp Bay)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집 만들어놓고 입주 기업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미 40개 기업이 입주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김주영 예원파트너스 대표가 ‘지역창업·투자생태계 활성화’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을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이라고 정의한 뒤 “씨앗이 발아할 때 토양과 물과 햇빛이 필요한 것 처럼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기업도 초기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원파트너스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평화홀딩수주식회사가 자본금을 투자했는데 평화홀딩스 임원들을 설득할 때 자동차와 전자제품들의 혁신사례들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투자자들에게 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스스로 시장을 만들고 다시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과정의 연속이었고, 파괴적 혁신은 기존의 시장을 교란시키고 대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라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 낮은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들을 만한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학생의 빠른 성장을 다그치면 안 되듯 투자자도 스타트업 기업에 너무 빠른 성장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 토론이 이어졌다. 위성곤 의원의 사회로 TNDN 이민섭 대표와 석종훈 실장이 토론에 나섰다.

이민섭 대표는 “투자가 제주에서는 다른 세상의 얘기처럼 인식된다. 중소벤처부 등에 지방 할당 자금이 있어서 제주는 투자를 받기에 유리하다. 그런데 서로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종훈 실장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업이 서귀포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려면 서귀포의 강점을 찾고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제주가 작다고 하는데, 그게 단점이지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도 있다"라며 "서귀포에 박물관이 많은데, 창업박물관 같은 걸 만들어서 지역 ICT업체들의 장점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석 실장은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경체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 김대중 정부 이후 20년이 지자고 최근에 제2의 성장판이 열리고 있는데, 지방은 아직 어렵다”라며 “정부가 지역에서 조성된 펀드의 20%는 지역에 투자하도록 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다양한 권한을 줘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김주영 대표는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고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취업을 대체하기 위해 창업을 하면 실패가능성이 커진다”라며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창년 창업을 교육하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에서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여행업을 하는 벤처사업가는 “우리가 청년들에게 집도 주고 급여도 주지만 청년들이 서귀포에 3개월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  '오픈 칼리지'가 중문에 본점을 열었다가 최근에 문을 닫았다”라며 “서귀포에 젊은 친구들이 와서 할 일도, 즐길 거리도, 만날 사람도 없다. 컨벤션센터에 남는 공간을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열어주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지역에서 사진관을 운영한다는 청년 창업자는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씨앗이 발아하는 것에 비유했는데, 그보다는 자신이 자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라며 “지원으로 창업을 유도할 게 아니라, 작은 성공이지만 잘 홍보해서 롤 모델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하 농수축산경제국장은 “서귀포시가 스타트업베이(창업보육센터에 해당)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없고 오직 서귀포에만 있다”라며 “최근에 입주를 희망하는 29명이 와서 면접을 봤는데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10개 상주업체 외에 코워킹 스페이스에 보두 받아들기로 했다”라며 스타트업베이에 기대를 걸었다.

서귀포 스타트업베이를 기획한 김영록 ‘넥스트 챌린지’ 대표는 “창업보육센터는 창업과 협업, 지원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숙박이나 창업교육 등이 가능해야 한다”라며 “여러 ICT기업들이 한데 모여 아이디어를 모으면 남아도는 숙박시설과 결부해 해결책을 찾는 기업이 나오고, 더 나아가 도시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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