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2월 17일까지 전시

소암기념관은 소암이 생전에 좋아했던 시와 글귀로 작업한 작품 36점을 선별해 11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음미(吟味)하다’란 주제로 소장품전을 마련하고 있다. 

‘음미하다’는 깊이 새기거나 감상하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행한 행위(보거나 먹거나 읽거나 등)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내 것으로 체득시켜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단어이다. 

전시공간은 크게 한국과 중국의 시로 나눴다. 한국의 시 코너에는 고려 말 이색의 「부벽루(浮碧樓)」, 매월당 김시습의 「사청사우(乍晴乍雨)」,  화담 서경덕, 퇴계 이황, 대각국사 의천, 천봉 만우스님, 서산대사 휴정,  한용운의 시 등이 전시된다.

중국의 시 코너에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음주(飮酒」, 정호의「교행즉사(郊行卽事」, 소동파, 이백, 위야, 유종원, 황춘백의
     시로 구성된다.

‘일에 뜻을 세우면 마침내 이루어진다’란 뜻의「입지사의성(立志事意成)」등 한 해의 시작을 다짐하기에 좋은 글귀로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故현화진(玄化珍, 전 교육인)선생이 병중에 소암기념관에 기증한 소암의 부친 해암 현지준의 시 「한라산」도 전시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소암이 선별한 선인들의 시구와 명언을 통해 소암이 지향하였던 사상과 생각, 생활 등의 영향 관계를 알아보고 선인들의 글을 통해서 현세 삶에 집착하지 않고 꾸준히 가꾸고 정진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여 글이 주는 여운을 길게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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