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지 선녀탕 활용방안 연구 초종보고회 17일, 천지동사무소에서 열려

황우지 선녀탕은 SNS를 타고 그 비경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몇 년 여름철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등극했다. 황우지 해변은 삼매봉과 외돌개 등 주변 절경은 물론이고, 인근 문섬·범섬 등과 함께 빼어난 비경을 연출한다. 최근에는 국내 방송에도 수차례 소개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해안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황우지 선녀탕이 갑지가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여러 문제와 우려가 발생했다. 우선, 황우지해변에 이르는 진입로와 산책로가 안전하게 마련되지 않아, 사고발생 우려가 늘 도사리고 있었다. 게다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불법 영업들이 성행하면서, 민원도 그치지 않았다. 이런 우려와 문제들을 해소하고, 황우지 해안이 주민 참여하에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진행됐다. 그리고 주민과 관계자들이 모여 연구보고서 최종 내용을 확인했다.

황우지 선녀탕 활용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가 17일 오후 4시 30분, 천지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서귀포시청과 천지동 관계자들, 천지동 남성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황우지 선녀탕의 관리와 주민참여 방안들을 논의했다.

홍운익 천지동장은 “황우지 선녀탕은 검색어로 1위를 차지하는 곳이다”라면서 “서귀포시민의 휴식처로 주민들의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강승오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바쁘신데도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오늘 많은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이후에 시청에서 검토해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성환 추진위원장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용역팀과 현장방문, 의견수렴을 했는데, 목적은 수려하고 청정한 황우지 자산을 잘 홍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며 “관광객은 넘치는데 안전시설을 미흡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지정관광지가 되면 주민들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라며 “그렇지 못하면 환경이 훼손되고 교토체증만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학모 한국자치경제연구원장이 용역의 주요내용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SNS를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안전시설이나 주차시설이 비비하고 주민 소득창출에 연결시킬 필요가 있어서 과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업장 주변에 문화재 보호구역, 절대·상대보전구역 등 수많은 제약이 있어서 상대보전지역에 사업을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이용실태,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 주차장이나 탈의실 등 시설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며, 주차시설이나 가파른 계단, 탈이실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마을토지는 절대보전지역 등에 묶여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하고, 주변 지역이 절대·상대·문화재 보전지역에 속해 제약이 크기 때문에 2020년 7월에 일몰제가 적용되는 삼매몽 도시공원과 연계해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황우지 선녀탕과 관련해 ‘신비한 천연풀장, 서귀포 해양관광의 중심’이라는 비전으로 안전·안심 국민휴양지로 조성해 관광객과 지역주민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관광인프라 조성 ▲안전시설물 확충 ▲지역소득 창출 ▲환경보전 방안 확보 등 4가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개발 제한 속에서 제도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생태학습원 건립을 통한 거점공간 마련 ▲옛길 복원을 통한 보행 접근성 강화 ▲주차장 확보 ▲휴식공간 제공 및 야간경관 제공 ▲지역주민 참여 형 거버넌스 구축 등 세부 추진계획도 제시했다.

▲생태학습원

황우지 선녀탕 북동쪽 시유지 가운데, 상대보전구역에 설치해 체험교육프로그램 장소와 안내시설 설치, 갤러리, 매점, 장비대여소, 탈의실 및 샤워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도시공원 내 상대보전지역에 법률상 설치할 수 있는 시설물이 많지 않은데, 생태학습원은 건립이 가능하다.

▲주차장

생태학습원 인근 시유지 가운데 절대보전지역 4800여㎡에 소형자동차 150대를 세울수 있는 주차장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거점 시설물인 생태학습원에 이르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옛길 복원을 통한 보행접근성 강화

남성마을에서 황우지 선녀탕에 이르는 예식을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옛길에 데크를 설치해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고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설치한다.

▲휴식공간 및 야간경관

옛길에 데크와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파고라와 벤치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편익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주민참여 형 거버넌스 구축

행정과 분야별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황우지 선녀탕 TF팀을 구성하는 안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속가능하면서도 주민의 소득을 높인다는 목표다.

김 원장은 5개 실천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소요되는 사업비는 15억1000만원 정도로 추산했다. 그리고 연간 2만3829명이 방문해 장비임대료(8000원)와 매점 이용(4000원) 등에 1만2000원을 지출할 경우 연간 2억8600만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주민 5명을 고용하고 생태학습원을 운영하는 비용으로 대략 2억800만원을 지출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78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 수익금이 전체 사업비 15억1000만원의 연 금리 4.5%보다 높아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가 끝나자 현성환 위원장은 황우지 사업은 시청 어느부서가 전담하는 지 물었다.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도시공원 업무를 전담하는 공원녹지과가 전담하게 된다. 서귀포시가 내년 5월까지 삼매봉 도시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해양수산과와 마을주민들, 동이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면 공원녹지과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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