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와 기술협력 개발 올해 첫 가동, 내년 2개소 시범 보급

사용 후 버려지는 양식장 염지하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 개발 보급으로 탄소 없는 섬 제주(Carbon Free Island) 실현에 기여하면서 경영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허종민)는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권 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센터장 고기원)와 공동으로 양식장 염지하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 1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남원읍 태흥리 소재 가온감귤 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시범 가동했다.

사전에 염지하수와 인근 바닷가 해수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해수 온도는 8월 25.32℃, 12월 15.56℃로 변동폭이 크나 염지하수는 연중 15~17℃를 유지하고 있었다.

난방비 경제성 분석 결과 관행 유류 난방기 사용 시 등유 2만2750L, 전기료 194만5천 원 등 총 2011만7천 원의 비용이 발생 하지만, 염지하수 이용 시 등유 814L, 전기료 332만9천 원 등 400만1천 원으로 8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농촌진흥청에 의뢰 분석한 냉방 성능계수가 2.9~3.7로 전기 1kw 공급 시 2.9∼3.7kw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 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의 경제성 분석결과를 보면 히트펌프 내구연한인 5년에 이르면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지고, 10년이면 비용 대비 편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Heat Pump System’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염지하수’를 활용해 제습, 난방, 냉방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시스템은 인근 횟집 염지하수 저장용 100L 탱크를 설치해 슬러지와 모래 등을 침전시켜 여과 후 해수펌프를 이용 시설하우스 히트펌프 3대에 공급해 난방 후 배출되는 염지하수는 바다로 흘러가는 방식이다.

도내 염지하수는 조천읍 북촌리에서 남원읍 위미리에 이르는 동부해안을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해수와 유사한 수질조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미네랄 성분과 함께 연중 15~17℃의 항온성, 비고갈성, 외부로부터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 청정성 등의 특성으로 해양심층수에 필적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염지하수를 육상수조식 양식장의 양식용수로 이용되고 있고, 2016년 12월 기준 1303공에서 허가량 1일 855만7천㎥가 사용되고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19년도 시범사업으로 염지하수 또는 용출수 냉난방시스템 등 2개소를 보급 후 행정, 농업인 등이 참여하는 평가회를 개최해 효과를 검증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허영길 기술보급팀장은 “올해부터 강정지역 지하 용출수를 활용 시설농업 에너지 이용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화석연료를 이용한 난방에서 다양한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저비용 냉난방시스템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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